[기고]알레르기비염치료제, 내겐 어떤 것이 맞나?
[기고]알레르기비염치료제, 내겐 어떤 것이 맞나?
  • 김영효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승인 2016.09.2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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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비염증상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은 ‘히스타민’이다. 이 히스타민이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항히스타민제치료를 시행한다. 기존제제의 경우 졸음이 부작용이었지만 최근 개발된 항히스타민제는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심지어는 항공기조종사에게 사용이 허가된 약물도 나와 있다.
 


수험생, 운전사, 기타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처방 시 의사에게 미리 얘기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도 알레르기비염의 기전에 따라 ‘류코트리엔수용체 길항제’ ‘비만세포안정제’ 같은 약물이 개발돼 있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비염환자의 경우 비강내 스테로이드분무제(스프레이)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작용으로 인해 코막힘, 콧물,재채기, 가려움증 등 각종 비염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다음은 진료 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두 가지다.

-비강내 스테로이드분무제를 처방받아 집에서 뿌렸는데 효과가 없다.

비강내 스테로이드는 효과를 보이기까지 4~5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당장 효과가 없다고 해서 성급하게 약물을 끊지 말고 꾸준히 사용하다보면 효과가 나타난다.

-스테로이드인데 아이한테 해롭지 않나?

최근 개발된 비강내 스테로이드제제는 전신으로 흡수되는 비율이 미미하다. 따라서 전신성 스테로이드와는 달리 소아에서도 성장장애를 일으키지 않는다. 1년간 사용했을 때도 성장장애가 없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끝으로 면역치료란 알레르기면역반응을 약화시키기 위해 원인물질을 장기간 꾸준히 환자에게 노출시켜 주는 방법이다. 예컨대 집먼지진드기에 강한 양성반응을 보였다면 집먼지진드기항원을 주기적으로 꾸준히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반응이 약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항원을 피하에 주사하는 ‘피하면역주사’를 많이 이용했지만 병원에 자주 가야하는 불편과 간혹 ‘아나필락시스’라는 위험한 급성알레르기반응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설하면역치료’라고 해서 알약이나 소량의 약물을 혀 밑에 떨어뜨려주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코 점막을 코팅함으로써 원인항원이 부착되는 것을 막는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성제약의 ‘알러지컷’이라는 제품이 최초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이 상용화된다면 나중에는 치료제의 일부로서 소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김영효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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