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심장은 일정한 수축과 확장(이완)의 반복에 의해 정상적으로 뛰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는 등 불규칙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부정맥’이라 한다.
부정맥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증상이 발현되면 급사, 돌연사로 이어지는 매우 무서운 질병이다. 나이가 있는 중장년층만이 아니다. 젊은층의 돌연사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유전성질환의 원인이 돼 나타나는 ‘유전성 부정맥’으로 꼽힌다.
이러한 특성으로 부정맥은 평소 예방 및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하지만 질환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 가운데 부정맥질환의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림과 동시에 세계적인 부정맥전문가들과의 지식교류와 인간적 소통을 통해 의료기술의 향상을 지향하는 아태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주최, 제 9차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주관)’가 오는 10월 12~15일 약 4일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APHR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매년 개최, 올해로 9번째를 맞았다.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관련학자들이 참가해 정보를 교류한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알파고로 인공지능이 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의료분야에서 과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특히 부정맥질환 치료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10월 13일 인공지능 의료의 선두주자인 IBM Watson 헬스케어 및 소셜서비스 담당임원의 기조강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학술대회의 대회장을 맡은 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 김영훈 교수는 “부정맥은 연속적인 생체데이터를 분석해 복합적이고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해석·판독해 위험징후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 질환으로 인공지능이 부정맥분야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만남이 아닌 여러 나라들과의 최신 의료지식 공유와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국내 진료수준을 한 차원 높임과 동시에 선진국 사이에서 대한민국이 포지셔닝을 구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Sharing, Inspiring and Blooming’의 취지 아래 ▲대가와의 조찬 ▲해부학 실습강의 ▲Help me, master! 등 토론과 소통이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세계적인 석학들을 대거 초대해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마련함과 더불어 개최국인 우리나라 외에도 아시아지역 많은 나라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개발도상국 부정맥전문가를 초청, 선진의료시스템과의 격차를 줄이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토론세션 ’Step-up Session’을 마련했다.
또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부정맥질환의 국민적 인식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향후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대한부정맥학회를 사단법인으로 등록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