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고개 드니 천연영양제 ‘가을햇볕’이 반짝”
“하루 30분 고개 드니 천연영양제 ‘가을햇볕’이 반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0.14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대 수험생부터 50대 중장년층까지…햇볕 쫴야 하는 이유

한낮 햇볕이 따사롭게 느껴지는 맑은 가을날이 계속되고 있다. 업무에 지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이마나 바깥 햇볕을 쬐면 기분전환에 그만. 특히 햇볕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체내 비타민D를 생성하는 것이다. 피부를 통해 햇볕을 쬐면 몸속에서 자연 생성되는 비타민D는 인체면역력을 높이고 뼈건강을 튼튼하게 해주는 ‘천연영양제’라 할 수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93%가 혈중 비타민D 부족으로 나타났다. 업무와 공부로 아이, 어른이라 할 것 없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 하지만 체내 비타민D가 결핍되면 신체 여러 부위에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각 세대별로 비타민D 부족으로 인한 대표질환과 가을 햇볕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햇볕은 체내 면역력강화와 뼈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D를 체내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환절기, 하루 30분이라도 가을 햇볕을 통해 비타민D를 축적해둬야 다가올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

▲공부하느라 바쁜 10대‘여드름’ 예방

가을 햇볕은 여드름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D가 면역기능을 높여 병균을 제거하고 피부 염증을 방지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대학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여드름환자의 비타민D 결핍증상이 정상인보다 2배정도 높았으며 일정기간 비타민D를 복용한 결과 여드름이 상당히 호전됐다. 이같은 증상은 비타민D의 결핍정도가 높을수록 증상도 심했으며 염증성 여드름에 더욱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수능을 앞둔 10대 여드름환자의 경우 호르몬 분비와 2차 성징, 스트레스로 인해 여드름이 심해지는데 치료시간을 내기 쉽지 않아 질환이 더 악화되고 여드름 흉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수험생의 경우 체육시간이나 쉬는시간을 이용해 햇볕을 쬐주면 좋다. 단 여드름부위가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어 유분기가 적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하루 30분 팔이나 다리를 노출해 쫴야한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실내생활이 많은 청소년들은 햇볕노출과 함께 달걀, 우유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으로도 보충해주는 게 좋다”며 “여드름으로 스트레스가 심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정도라면 치료를 통해 염증을 진정시키고 수능 후나 방학 때 보다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야근·과음 등 면역력 떨어진 20대‘대상포진’ 예방

가을 햇볕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D는 평소 우리 몸을 지키는 항균펩타이드(항균성 단백질)의 생성을 촉진시켜 면역력을 강화시켜준다. 또 각종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해 체내에 침입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미국에서는 ‘비타민D가 면역력을 높여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하지만 20~30대 젊은층은 잦은 야근으로 인해 햇볕을 잘 보지 못하고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각종 감염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데 대표적인 것이 대상포진이다.

따라서 평소 실외활동이 어려운 직장인의 경우 점심식사 후 3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을 통해 비타민D를 합성해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평일에 활동이 어려울 경우 주말 동안 햇볕합성을 통해 비타민D를 축적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대상포진중점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마취통증 의학과)은 “대상포진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살이 찢어지는 통증을 동반하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평소 면역력을 키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평소 음식과 햇볕, 주사 등으로 비타민D를 보충해 면역력을 관리해야 하며 대상포진 백신주사를 미리 맞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전했다.

▲뼈건강 적신호 켜진 50대 ‘골다공증’ 예방

가을햇볕을 통해 축적된 비타민D는 뼈도 튼튼하게 해준다. 비타민D가 위액에 용해돼 사라지기 쉬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50대 이상 여성들에게 유용하다.

실제 한 대학병원에서 50세 이상 여성 중 손목골절로 치료받는 환자와 골절이 없는 환자의 비타민D 수치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손목 골절 환자그룹은 44% 이상이 비타민D 부족인 반면 골절이 없는 환자그룹은 13%만 비타민D 부족이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30분씩 햇볕노출로 비타민D 합성과 함께 가벼운 조깅을 병행하면 좋다. 또 정기적으로 혈중 비타민D 함량과 골밀도를 측정해 뼈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척추 연세바른병원 강지호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다공증은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에스트로겐이 현저히 감소되는 폐경기 여성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라며 “골절이 잦은 겨울이 오기 전인 이 시기에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하는 등 미리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