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만져지는 멍울, 유방암 아닌 ‘양성종양’?
가슴에 만져지는 멍울, 유방암 아닌 ‘양성종양’?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0.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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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판단은 금물, 검사와 전문의 상담 통해 정확히 판별해야

최근 드라마에서 유방암에 걸린 남주인공이 등장하면서 많은 이들이 ‘남자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에 새로워했다. 더욱이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의 가슴을 만져보고 유방암이 의심된다며 검진을 권고했는데 실제 유방암을 진단받으면서 유방암예방법의 하나로 강조되던 자가검진의 중요성이 다시금 재조명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슴에서 멍울이나 혹이 만져진다고 전부 유방암은 아닐 수 있다. 유방암의 증상일 수는 있지만 유방 양성종양도 의심해볼 수 있는 것. 단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통해 판별해야한다.

▲유방 양성종양, 큰 문제 없지만 상황 따라 제거하기도 해 

유방 양성종양이란 유방에 발생한 양성 병변을 의미한다. 암이 주위 조직과 장기로 침범해 손상을 주고 생명에 위협을 준다면 양성종양 자체가 크게 자랄 순 있지만 주위를 침범해 자라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으면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이러한 유방 양성종양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특히 낭종과 섬유선종이 대표적이다. 낭종은 유방 조직에 액체가 고여 있는 상태로 흔히 물혹이라고 하며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생리 직전에 크기가 더 커지면서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유방 낭종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유방암 검사 방법 중 하나인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 후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섬유선종은 국내 여성에서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경계가 명확하고 움직이는 느낌이 있으며 통증이 없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유선의 말단 부위가 커지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유방 양성종양에는 ▲과오종(섬유조직, 지방조직 등이 뭉쳐 종양을 형성한 형태) ▲관내 유두종(유관 내 용종이 자라 유두에서 분비물 등이 흘러나오는 것) ▲과형성(정상적인 세포의 개수나 크기가 증가한 상태) 등이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학민 교수(외과)는 “이러한 유방 양성종양은 유방암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일부 유두종이나 과형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 양성종양은 굳이 제거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크기가 2cm 이상이거나 계속 커지는 경우, 혹과 관련해 통증이 심하다거나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어 두려움과 걱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정기적인 관찰이 어려운 경우, 조직검사 결과는 양성이지만 유방 촬영이나 초음파 검사상 암과 비슷한 모양으로 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등에는 상황에 따라 제거하기도 한다.

이학민 교수는 “일반적으로 단순히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는 것으로는 양성종양과 암을 구분하기는 힘들고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며 “갑자기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이나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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