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미어가 ‘노화시계’로 불리는 이유
텔로미어가 ‘노화시계’로 불리는 이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0.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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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염색체와 DNA 보호 역할
ㆍ분열때마다 짧아지다 소멸
ㆍ후천적 원인으로 더 짧아져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의 영예는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아제(텔로미어 생성효소)’의 기능·생성과정을 밝혀낸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텔로미어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중요한 연구주제다. 바로 인간의 최대관심사인 ‘노화’와 관련이 깊어서다. 텔로미어는 그리스어로 ‘끝과 부분’이라는 뜻으로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위가 풀어지지 않도록 양 끝을 감싸고 있는 캡 모양의 구조물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와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길이가 짧아져 어느 순간 더 이상 세포분열을 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이는 곧 새로운 세포가 재생되지 못한다는 의미로 신체노화를 뜻한다. 텔로미어가 ‘세포타이머’ ‘노화시계’라고 불리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선천적인 요인뿐 아니라 흡연,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해 더욱 짧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후천적인 원인들을 관리하면 충분히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즉 노화방지를 위해서는 세포재생을 돕는 블루베리, 포도, 브로콜리 등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금주·금연과 꾸준한 운동으로 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한다.

한편 텔로미어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연구진(고대안산병원 유전체연구소 수면호흡센터 신철 교수·권유미 박사)이 ‘분절수면(수면 중 자주 깨는 것)’과 ‘수면무호흡(수면 중 숨을 10초 이상 쉬지 않는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를 진행한 신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체내산소가 부족해져 유해산소가 발생하고 이는 다시 염증반응을 일으켜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텔로미어는 유전적 영향 외에도 활성산소나 염증반응 등에 의해 짧아질 수 있다. 짧아진 텔로미어는 노화는 물론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 또한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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