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새 나타난 ‘이갈이’가 사각턱 만든다?
잠든 새 나타난 ‘이갈이’가 사각턱 만든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0.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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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이상 및 치아손상위험 높여…정확한 진단 통해 적절한 해결방법 찾아야

매끄러운 턱선과 V라인 얼굴은 누구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얼굴형이기에 유독 턱이 각이 진 사각턱인 경우라면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유전적인 요인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오징어나 껌처럼 질긴 음식을 좋아하는 경우, 이를 악무는 경우 등의 후천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이갈이’다.

잠든 새 나도 모르게 나타난 이갈이는 턱관절뿐 아니라 치아손상의 위험도 높인다. 여가활동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스트레칭 등을 통해 숙면을 유도하는 것이 좋으며 얼굴이나 턱근육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아보고 교합안전장치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성인,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이갈이는 습관적으로 치아를 좌우로 갈거나 아니면 꽉 깨무는 증상을 말한다. 원인은 뚜렷하고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불안,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한국 전체 인구 중 1/10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어른보다는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만일 아이가 이를 갈 때는 혹시 스트레스를 받는지 살펴보고 스트레스 요인을 줄여줘야한다. 잠들기 전 책을 읽어주거나 안아주면 아이가 안정감을 느껴 이갈이가 줄어든다.

또 유치에서 영구치로 넘어가는 치아교환기(5∼12세)에는 잇몸이 간지럽거나 불편해서 일시적인 이갈이가 생길 수도 있다. 이때는 영구치가 나오면 증세가 사라지기 때문에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성인의 경우 스트레스 외에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이를 갈기도 한다. 우리가 수면을 취할 때는 얕은 잠과 깊은 잠을 몇 차례 반복하는데 이갈이 현상은 얕은 잠 단계에서 깊은 잠 단계로 이행하지 못하고 얕은 잠 단계에 정체될 때 나타난다. 이밖에도 교합장애 등 치아자체의 이상이 있을 때도 이갈이를 일으킨다.

▲이갈이 치아손상위험 ↑…생활습관개선·교합안전장치 착용 도움

문제는 이갈이가 대부분 수면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스스로 개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소리가 나지 않으면 이갈이 증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갈이가 있어도 치아를 악문 상태에서 좌우로 비틀면서 움직일 경우 소리가 별로 나지 않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갈이를 오래하면 턱관절과 관련 근육뿐 아니라 구강건강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보통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 강한 힘으로 이를 갈게 돼 치아가 더 빨리 마모되고 치아 일부 또는 치과 치료를 받은 부분이 깨져나갈 수 있다. 또 치아 주위의 조직에도 영향을 줘 치아가 시리며 심한 경우 치아가 흔들리기도 한다. 턱과 얼굴 부위 통증도 일으킬 수 있다.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동국 과장은 “이를 갈면 일어났을 때 턱, 얼굴, 머리에 뻐근함, 조이는 느낌, 무거운 느낌,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오랫동안 심하게 지속되면 턱근육이 발달해 사각턱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갈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놀이, 등산 등의 여가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자기 전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숙면을 유도하는 것도 좋다.

그래도 이갈이가 계속된다면 교합안정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교합안정장치를 장착하면 치아끼리 직접 닿지 않도록 완충해줘 치아가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고 턱근육에 가해지는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동국 과장은 “자신에게 정확하게 맞지 않는 장치를 장기간 잘못 착용하면 치아 맞물림 변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치과에서 정교하게 제작된 교합안정장치를 착용하고 정기적으로 조정 받아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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