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보톡스균주, 엘러간사와 동일”
“메디톡스 보톡스균주, 엘러간사와 동일”
  • 헬스경향 이의갑 의학전문기자 (medigab@k-health.com)
  • 승인 2016.11.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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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존슨 교수, “A형 홀 타입 지금껏 토양서 발견된 적 없어”

메디톡스는 4일 자사 보톡스균주의 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면서 50여명의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과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보톡스 관련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에릭 존슨 교수와 정현호 대표, 이준호 수석연구원, 법무팀 김우한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의 토양에서 보룰리눔 톡신 ‘A형 홀 타입’이 발견될 확률은 얼마나 되나?

미국 위스콘신대학 에릭 존슨(Eric A. Johnson) 교수(세계적인 보툴리눔 권위자) = 1980년대부터 30년 이상 보톡스를 연구해왔다. 학자의 관점에서 순수하게 의견을 말하겠다. A형 균주는 일반적으로 포자를 생성해 자신을 퍼뜨려나간다. 하지만 ‘A형 홀 타입’은 유전적으로 조작해 포자를 만들지 않는 대신 독소를 대량생산하는 능력이 있다. 독소도 매우 강력하다. 보톡스생산과 제조에 적합한 균주인 것이다. 이 때문에 A형 타입 균주가 토양에서 발견될 확률은 30~35%이지만 A형 홀 타입이 토양에서 발견되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톡스 제조와 생산에 사용되는 A형 홀 타입 균주가 토양에서 발견된 적은 한 건도 없었다.

 

 - 두 균주의 유전체염기서열이 거의 100% 일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에릭 존슨 교수 = 메디톡스가 공개한 전체 유전체염기서열 자료를 보면 현재 엘러간이 사용하는 A형 홀 타입과 99.99% 일치한다. 이는 위스콘신대학이 보유한 오리지널 ‘A형 홀 타입’ 균주와 같은 것이라는 의미다.

- 유전체염기서열 일부가 다르다는 것은 안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정현호 대표 = 보톡스는 살아있는 생물학적 제제다. 유전자 염기서열이 다르면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 그만큼 안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생물학적 제제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 보톡스균주에 대한 특허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다른 기업이 의무적으로 유전체염기서열을 공개할 의무가 있는가.

정현호 대표 = 공개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균주출처가 의심스럽기 때문에 공개토론을 하자고 한 것이다.
이준호 수석연구원 = 보톡스의 염기서열을 확보하는 것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례적으로 국내토양에서 발견했다면 그 서열을 알고 있어야 이후에 그 균주를 추적할 수 있다. 만약 이 균주가 사고에 의해 유출된다면 공개된 유전자염기서열을 바탕으로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메디톡스가 염기서열을 공개한 뒤 타 회사에서 조작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정현호 대표이사 = 조작할 수도 있지만 쉬운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에 의해 들통 날 가능성이 크다. 염기서열을 조작한다면 분명히 이상한 부분이 발견될 것이다. 엘러간과 메디톡스의 염기서열은 2곳을 제외하면 모두 같았다. 한 곳은 단백질을 만드는 부분, 또 하나는 우리가 모르는 매우 미세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대웅제약은 이마저 우리 제품과 똑같았다.
 
- 균주를 훔쳐서 상품개발이 가능한 일인가.

정현호 대표이사 = 시간이 갈수록 더욱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올해 두바이에서 균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대웅제약 연구자가 나왔다. 그와 한 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나눴지만 의문이 많았다. 대웅제약이 토양에서도 발견됐다는 논문을 제시했는데 1993년 대구대학교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도 200여개 토양샘플을 채취하던 중 보톡스균주 10개를 찾았는데 모두 타입 E라고 돼 있다.
 
- 양규환 박사가 위스콘신대학에서 균주를 이삿짐에 몰래 갖고 왔다는 것은 문제 없나.

정현호 대표이사 = 황당한 이야기다. 몇 년 전 KBS ‘기업열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메디톡스를 다룰 때 나온 이야기다. 마치 문익점이 목화씨를 가지고 온 것처럼 표현됐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 몰래 가지고 온 상황이 아니다. 당시 위스콘신대학에서도 연구를 위한 목적이라면 균주를 나눠주는 분위기였다. 1970년대는 보톡스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된 시절이 아니다. 구조와 기능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을 때다. 누구도 보톡스연구가 돈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양 박사도 당시 상업성보다는 과학적인 호기심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마치 몰래 숨겨온 것처럼 비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메디톡스가 사용하는 균주를 위스콘신대학에서 가져왔다는 증명서가 있나. 생물무기금지협약에 의해 관리되는 균주를 아무 규제 없이 국내에 들여올 수 있는가.

법무팀 김우한 부장 = 양도증서가 없다고 해서 반드시 '장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구두로도 양도양수계약이 성립한다. 생물무기금지협약은 미국에서도 1989년에 도입했으며 국내에서는 2002년 한국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보톡스를 고위험병원체로 지정했다. 양규환 박사가 1979년 미국에서 연구용으로 가져올 당시에는 그런 균주분리이동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던 상황이기 때문에 법위반 사항은 없다.
 
- 휴젤과 대웅제약은 이번 균주출처논란과 관련해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데.

정현호 대표이사 = 얼마든지 환영이다. 법적 대응은 결국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요구하는 공개토론과 같은 의미다. 휴젤 측은 처음에 썩은 통조림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수거된 음식물이라고 말을 바꿨다. 또 유전체염기서열이 회사기밀이라고 했다가 공개하겠다고 한다. 전문가들을 모시고 공개된 자리에서 진실을 가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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