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이영준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확한 정보 전달로 성조숙증 오해 불식”
[좋은 의사]이영준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확한 정보 전달로 성조숙증 오해 불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23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ㆍ충분히 이해하고 치료해야 효과↑

‘재잘재잘’ ‘우당탕탕’…

왠지 모르게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엄숙해야할 것만 같은 대학병원에서도 활기가 넘치다 못해 다소 시끄럽기(?)까지 한 곳이 있다. 바로 소아청소년과 외래진료실 앞. 아이들은 삼삼오오 저마다의 놀이로 길고 지루한 대기시간을 견뎌낸다.

 

 

이영준 교수는 “진료실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질환예방을 위한 대외활동에도 주력해 많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준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일주일에 5번, 많게는 하루 100명의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는 물론 온갖 걱정에 시름이 큰 부모까지 안심시키다 보면 지칠 법도 한데 그는 ‘의사라는 직업을 떠나 자식을 가진 아버지입장에서 어찌 그 마음을 모를 수 있겠나’라며 모든 것을 다 포용하는 듯한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이 교수의 주 진료분야는 ‘성조숙증’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남들보다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오해해 성조숙증의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지만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다른 소아청소년질환도 마찬가지지만 성조숙증은 유독 부모의 오해가 많은 질환이다. 바로 아이들이 이로 인해 추후 성장에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기 때문. 하지만 이 교수는 “성조숙증치료는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으로 성장속도를 조절하면서 천천히 오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정상성인의 키까지 자랄 수 있으며 생식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치료 후 3개월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사춘기가 진행되고 여아의 경우 1년~1년6개월 후에는 초경을 다시 시작한다.

이처럼 성조숙증은 충분한 이해가 선행돼야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그는 부모를 이해시키는 데 가장 많은 힘을 쏟는다. 때로는 그림자료나 설명도구 등을 미리 만들어 보여주기도 한다고.

다른 과와 마찬가지로 ‘3분 진료’의 굴레를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그는 아이나 보호자에게 꼭 필요한 말은 하자는 주의다. 예를 들어 잘못된 정보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하는 보호자에게는 정확한 의료정보전달을,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이에게는 꾸준히 노력하면 더 멋지고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특히 아무리 어릴지라도 아이들 역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 매순간 아이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이 교수는 현재 대한비만학회, 대한소아내분비학회 등 학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요즘에는 성조숙증의 주요원인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소아비만예방캠페인과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질환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것, 늘 가슴에 되새기는 그의 다짐이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