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률 높지만 철저히 관리하면 ‘희망’ 다시 찾을 수 있어요”
“재발률 높지만 철저히 관리하면 ‘희망’ 다시 찾을 수 있어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2.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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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위험 높은 3대 부인암, 완치 이후 관리법은?

자궁, 난소는 여성의 상징이자 새 생명을 품어주는 따뜻한 곳이지만 이상이 생기면 무서운 얼굴로 돌변하는 존재다.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바로 ‘부인암’과 마주하는 순간이다.

부인암은 자궁, 난소 등 여성생식기관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하며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으로 대표된다. 특히 이 3대 부인암은 초기증상은 뚜렷하지 않는 반면 재발위험은 높아 완치판정 이후에도 정기검진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이대여성암병원 재발성부인암센터장 김윤환 교수는 “부인암 환자들의 경우 재발로 인한 심리적인 동요가 큰 상황이고 일단 재발되면 항암 약물 치료 등 2차 치료로도 큰 호전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재발성 부인암도 완치가 가능하므로 암 치료 이후에도 정기검진과 건강관리를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수술·방사선치료 후에도 5년 이내 재발율 높아

자궁경부암은 자궁과 질이 연결되는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감염원인으로 연평균 5만4000명이 진료받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인암이다.

다행히 원인이 밝혀져 있어 제때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을 받으면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도 높아 ‘착한 암’으로 불린다. 하지만 병기가 진행될수록 완치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많아 조기검진과 예방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 100% 완치가 된 환자일지라도 5년 이내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특히 암 부위를 도려내는 근치적 수술 치료를 받은 1기 혹은 2기인 환자들의 경우도 5~20% 정도가 재발되는데 그중 절반은 1차 치료 시행을 받은 후 1~3년 이내 재발되므로 완치 후에도 철저한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난소암조기발견 어렵고 재발 위험도 가장 높아

난소는 여성 호르몬을 생성하고 분비하며 난자의 성장을 촉진하고 배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난소암은 이런 난소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난소암환자는 2011년 1만 2000명에서 2015년 1만 6000명으로 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난소암은 복통, 더부룩함, 복부 팽만, 질 출혈 등의 증상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애매하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변화로 여겨 방치하기 쉽다 보니 발견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난소암의 경우 골반 깊은 곳에 위치하며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난소가 상당히 비대해진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난소 표면에서 암이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에 해당하며 난소기능부전과 무관하게 폐경 이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70%가 3기 이후에 발견되고 3~4기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5년 생존율 또한 15~20%에 불과해 조기검진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 재발율이 50~70%로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완치 이후에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암폐경기 전후 여성 각별히 주의해야

자궁내막암은 자궁 속 공간을 덮고 있는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본래 서양에서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2011년 1만여 명이던 환자 수가 2015년 1만 3000여 명으로 증가했는데 특히 이 중 50대가 41.8%를 차지하고 있어 폐경기 전후 여성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궁내막암은 과도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비만이거나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사람, 폐경이 늦거나 분만경험이 없는 사람 등이 고위험 군에 속한다. 질에서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병원을 일찍 찾는 편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지만 이 또한 재발률이 5~40%까지 나타나 완치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이대여성암병원 재발성부인암센터장 김윤환 교수는 “암 완치 이후에도 채식을 위주로 한 균형 잡힌 식습관을 길들이는 것은 물론 땀이 밸 정도의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전문가를 통한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중요한데 추적 검사는 일반적으로 첫 2년간은 3개월마다, 5년까지는 6개월마다, 그 이후 이상이 없으면 매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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