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에이징 특집] ③노인성질환 종합·完
[웰에이징 특집] ③노인성질환 종합·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2.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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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몸 튼튼, 맘 든든 ‘황혼은 아름다워’

헬스경향은 현재 건강의 가장 큰 화두인 ‘웰에이징’에 주목, 관련기사를 통해 독자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응원해왔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주제는 ‘노인성질환’입니다. 노인성질환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예방·치료에 적극적으로 힘쓴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웰에이징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명심해야 말입니다. 이를 조금이라도 일찍 실천한다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기가 여러분을 기다릴 것입니다. <편집자 주>

 

 



책이나 신문을 멀리 떨어뜨려서 보거나 상대방에게 되묻는 횟수가 많아지고 평소보다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는 등 나이 들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에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이것이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보내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단 부끄러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마음가짐이 필수다. 대표적인 노인성질환 예방을 통해 당당하게 노년기건강을 지키는 법을 알아봤다.

■ 귀…노인성난청, 스트레스·흡연 등 위험요인 피해야

우리가 매일 듣는 소리는 몸의 외이, 중이, 내이, 신경전달경로라는 하나의 잘 짜인 시스템에 의해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청력의 감소, 즉 난청을 가져온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청각기관이 점차 퇴화해 청력이 감소되는 것을 ‘노인성난청’이라고 한다. 국내 노인성난청유병률 조사결과 65세 이상 인구의 37.8%가 해당될 만큼 고령층에서 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는 “노인성난청의 발생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청력감소는 보통 빠르면 30대부터 시작된다”며 “특히 노인성난청은 원인파악이 중요한데 담배, 술, 소음, 스트레스, 독성약물복용 등이 관련 있다고 알려진 만큼 생활 속에서 이들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노인성난청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불가능해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한다. 보청기는 가능한 빨리 착용해야 일상생활의 적응도를 높일 수 있으며 청력손실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청력손실정도가 심하면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주위 잡음이 커지고 소리높낮이 구별이 힘들어 오히려 청력을 더 손상시킬 수 있다”며 “근본적인 청력개선을 위해서는 인공와우이식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노안 vs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나이가 들면 시력에도 변화가 생긴다.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조절력이 감소해 가까운 거리의 글자나 사물이 잘 안 보이는 ‘노안’이 오는 것. 하지만 노년기에 나타나는 눈 증상들은 단순노안이 아닐 수 있어 정기검진이 꼭 필요하다. 특히 뚜렷한 자각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돼 시력을 앗아가는 안과질환과 단순노안의 차이점을 명확히 구분해 조기에 예방·치료해야한다(표 참조).

◆녹내장=안압이 상승하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가 발생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다. 통증 같은 특별한 자각증상 없이 10~2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단순노안으로 오인하기 쉽다. 무엇보다 녹내장은 실명을 일으키는 대표질환인 만큼 정기검진을 통한 예방과 조기발견이 최선이다. 또 녹내장은 기본적으로 두 눈에서 모두 나타나기 때문에 한쪽에 녹내장이 있으면 반대쪽 눈도 정기적으로 검사해야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균형 잡힌 식생활 등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심각한 눈의 외상 역시 녹내장발병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작업이나 스포츠활동을 할 때는 보안경을 착용하고 야외활동 시에는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두 질환 모두 대표적인 실명원인질환으로 꼽힌다. 황반변성은 시세포와 시신경이 밀집된 황반에서 퇴행성변화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점차 시력이 저하돼 결국 실명에 이르며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직선이 굽어보이고 심해지면 사물의 특정부분이 검거나 물체가 변형돼 보인다.

황반변성은 흡연, 운동량 부족, 비타민D 결핍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연과 함께 비타민A, 루테인 등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섭취해야하며 야외활동을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한다. 야외활동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 역시 이미 시신경과 시세포가 손상된 경우 치료를 해도 큰 효과가 없다. 정기검진을 통한 예방과 조기발견이 최선이며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각별히 관리해야한다.

당뇨가 있으면 눈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을 주의해야한다. 망막의 모세혈관이 혈당수치 증가로 인해 부풀어 오르고 혈액이 시신경 밀집지역에 누출되면서 시력장애를 일으킨다. 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실명원인질환으로 꼽히는 만큼 당뇨가 있다면 혈당관리와 함께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노년기에 매우 흔한 안과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맑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흐리고 겹쳐 보인다. 특히 백내장은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위험이 높은 질환과는 달리 수술로 충분히 시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부담도 덜하다.

수술은 초음파로 혼탁이 생긴 수정체의 내용물을 제거한 후 개인의 시력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특히 최근의 백내장수술은 인공수정체의 발달로 백내장치료뿐 아니라 노안과 난시도 함께 교정할 수 있다.

■남성…‘전립선질환’ 주의보

15~25g의 적은 무게, 밤톨만 한 크기. 전립선은 그리 큰 장기는 아니지만 생식기능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남성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부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면 발기력이 약해지고 배뇨장애가 나타나는 등 전립선기능이 예전만 못함을 느끼게 된다. 나이 들수록 전립선건강을 챙겨야하는 이유다.

◆전립선비대증=중년 이후 가장 흔히 발생하는 남성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전립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를 압박하고 폐쇄시켜 소변배출을 어렵게 한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줄기가 약한 세뇨, 한참을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등의 증상을 보이며 특히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게 돼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없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폐쇄를 풀어주는 약물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증상에 따라 수술하기도 한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비뇨기과 손동완 교수는 “약물이 반응하지 않거나 급성요폐(갑자기 요도가 꽉 막힘), 방광결석이 동반된 경우 등은 수술을 시행한다”며 “요도로 내시경을 넣어 전립선비대조직을 절제하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 있으며 최근에는 레이저를 활용한 ‘홀뮴레이저수술’이 회복속도가 빠르고 출혈이 적다고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남성암이다. 60~80대 노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지만 서구화된 식생활과 흡연, 과음 등의 영향으로 인해 40~50대까지 발병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젊어서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전립선암은 초기에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김광현 교수는 “간단한 피검사만으로 전립선특이항원수치를 확인해 전립선암을 발견할 수 있다”며 “평소와 달리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한다. 예전에는 개복수술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흉터와 부작용을 줄인 로봇수술이 많아졌다. 단 고령층이 많은 만큼 전립선암의 치료방법은 환자의 현재건강상태, 병기, 종양분화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게 된다.

■여성…피해갈 수 없는 ‘갱년기증후군’

꽃피는 청춘을 보내고 중년에 접어든 여성은 폐경기를 겪으며 상실감에 사로잡힌다. 여기에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갱년기증후군’이다.

◆안면홍조=갱년기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얼굴, 목, 머리, 가슴부위 피부가 갑작스럽게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폐경기여성의 약 75%가 안면홍조를 경험한다. 1~2년 정도가 일반적이지만 간혹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요즘같이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에 땀이 나는 증상과 함께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면서 다리, 엉덩이까지 시린 냉증이 동반될 수 있다. 갱년기증상으로 인한 안면홍조는 부족한 호르몬(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요실금=안면홍조와 함께 갱년기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임신과 출산, 폐경 등으로 인해 요도와 방광기능, 골반근육이 약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오고 기침, 재채기만 해도 소변이 새는 증상을 보인다.

쾌적한 생활이 어려운 것은 물론, 야외활동에도 제약을 받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지만 문제는 요실금을 부끄럽게 여겨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할수록 자신감 저하는 물론 극심한 우울감 등 정신건강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쳐 빨리 치료해야한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는 “요실금을 부끄럽게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고 병을 키우는 환자가 상당수”라며 “하지만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올바른 배뇨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꾸준히 관리한다면 다시 일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타통증=갱년기에는 여러 가지 통증으로 인해 더욱 괴롭다. 손발이 저리거나 두통, 어깨·허리통증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격한 호르몬감소를 원인으로 보고 호르몬보충요법을 실시하거나 한방에서는 운동과 침 치료, 고른 영양섭취를 통해 증상을 완화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이창훈 교수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체내에 고루 영양분이 섭취되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통증을 덜 느끼려면 갑작스런 움직임을 피하고 예비동작을 통해 통증이 잘 생기는 부위를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남성 전립선질환 예방수칙

1. 토마토, 브로콜리, 자몽 등 신선한 과일·채소 주 5회 이상 섭취하기
2. 주 5일 30분 이상 땀 날 정도로 운동하기
3. 50세 이상은 연 1회 이상 조기검진 받기
4. 방사능물질, 코크스 등 직업성 유해물질노출 최소화하기

TIP. 여성 요실금 예방수칙

1. 골반근육운동(케겔운동)을 하루 30회씩 꾸준히 하기
2. 올바른 배뇨습관 갖기
3. 적당한 수분보충으로 변비예방하기
4. 술, 커피, 주스 등 방광 자극하는 음식섭취 제한하기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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