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밤은 안녕하신가요?”
“당신의 밤은 안녕하신가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1.12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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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치료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 충분한 수면은 하루 동안의 피로를 풀고 다음 날 활동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실제 OECD자료(2016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OECD회원국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가들은 건강을 좌우하는 수면의 질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대다수가 이를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는 약물에 의존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면장애는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
(사진=shutterstock)

▲수면장애환자 5년 전에 비해 급증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히 잠자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2016)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72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0년과 비교해 약 56%이상 급증한 수치.

수면장애는 단순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뿐 아니라 충분히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동안 각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기면증(과다수면증), 잠들 무렵이면 다리가 쑤시고 저리는 증상(하지불안증후군), 수면무홉증 등 수면의 양과 질 저하로 생긴 다양한 증상을 포함한다.

▲중장년 여성에서 발생률 높아

수면장애는 남성보다 호르몬변화가 극심한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수면과 관련 있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 분비가 저하돼 밤에 잘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며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등 여러 형태의 불면증이 동반된다.

또 수면장애는 중장년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흔히 나이가 들면 생체시계에 변화가 생겨 깊은 잠은 줄고 상대적으로 얕은 수면과 꿈수면(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있는 상태)이 많아지게 된다. 퇴행성질환으로 인한 통증 역시 고령층의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은 “수면장애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특히 폐경기 전후의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므로 중년 여성 중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낮에 졸리거나 피곤해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또 수면장애는 일조량과도 관계 있어 요즘처럼 밤이 긴 겨울에는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해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저하돼 불면증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전했다.

▲고혈압 등 합병증 위험도 높여, ‘질환’으로 인식해 치료 받아야

잠을 충분히 못 잔 날은 유독 예민하고 짜증이 늘 듯 오랜 기간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우울감이 지속되면 스트레스와 긴장감이 증가되면서 고혈압이나 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수면장애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질환’으로 인식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은 “수면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라며 “수면에 문제가 있어 밤잠뿐 아니라 낮에 일상적인 활동에도 지장이 있다면 이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수면센터나 수면전문클리닉 등을 방문해 수면건강을 체크해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TIP. 수면의 질 높이는 생활수칙

1. 취침시간과 기상시간 일정하게 유지하기

2. 잠자리는 빛을 최대한 없애 어둡게 하기

3. 잠자리에서 TV 보거나 스마트폰 사용은 금물

4. 잠은 몰아서 자지 않기

- 낮에 너무 졸릴 땐 15분 이내로 자고 휴일엔 30분 이상 자지 않는 것이 좋다.

5. 수면제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복용하기

- 일시적인 불면증해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기존의 수면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 장기간 약물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정밀진단을 통해 불면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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