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 위해 열심히 날았다…닥터헬기, 이송환자 4000명 돌파
소중한 생명 위해 열심히 날았다…닥터헬기, 이송환자 4000명 돌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1.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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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전라남도 목포한국병원 운항통제실로 닥터헬기를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오전 11시경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차와 부딪혀 얼굴과 왼쪽어깨에 부상을 당한 환자가 발생했다는 것(남, 73세).

환자가 완도대성병원으로 이송됐을 때는 눈주변 뼈 등 여러 부위에 골절이 있어 위중한 상태로 판단, 급히 닥터헬기가 요청됐고 닥터헬기는 63km 떨어진 완도 망석리 헬기장까지 37분 만에 도착(11:51)했다. 환자는 전남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의 현장응급조치(상처부위 소독 및 압박붕대 지혈)와 함께 헬기로 신속히 이송됐다.

환자는 닥터헬기를 요청한 지 80분(12:33) 만에 목포한국병원에 도착,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 의해 정밀검사와 함께 전문 약물치료를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2011년 9월 도입…올 1월 13일 기준 4000명 돌파 

[표1] 닥터헬기 운영지역과 거점병원

앞선 A씨의 사례처럼 중증외상(1시간 내)을 입거나 심혈관질환(2시간 내), 뇌혈관질환(3시간 내) 등의 응급환자는 골든타임 내 치료받아야 생명을 지키는 것은 물론,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도권 및 대도시에 대형의료기관이 집중돼 있어 도서 및 산간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들은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취약지역 응급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2011년 9월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이른바 ‘닥터헬기’를 도입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6개 지역(표 1 참조)을 닥터헬기 운영지역으로 선정해 운영 중이다.

닥터헬기는 거점병원에 배치돼 요청 5~10분 내 의료장비를 구비해 의사 등 전문의료진이 요청지역으로 출동하게 된다.

도입 이후 성과는 어떠했을까. 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닥터헬기로 이송된 환자수가 4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2011년 9월 첫 운항을 시작으로 같은 해 76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했으며 2012년 320명, 2013년 485명, 2014년 950명, 2015년 941명, 2016년 1196명을 이송하는 등 응급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있어 큰 활약을 펼쳐왔다.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된 환자들은 3대 중증응급환자(심장질환, 뇌질환, 중증외상) 비율이 57%였으며 그밖에 호흡곤란, 쇼크, 화상 등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은 응급환자들이었다.

닥터헬기 운영지역 병원의 자체 성과도 있었다.

2013년 닥터헬기가 도입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 따르면 구급차 등 다른 이송수단과 비교할 때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이 2배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타 이송수단 : 27.6%, 닥터헬기 14.7%).

특히 올해 1월 1일부터 전남지역 운항헬기를 소형헬기에서 중형헬기로 교체해 목포한국병원에서 145km 떨어진 가거도를 포함해 전남지역 279개 모든 설지역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닥터헬기 운영지역을 현재 6개소에서 11개소로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며 지자체와 협조해 배치병원뿐 아니라 국민안전처, 채경 등 구급헬기 운영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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