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영향을?”…‘난소암’의 숨은 위험요인
“이것도 영향을?”…‘난소암’의 숨은 위험요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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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경험 없는 여성, 난소암 발생위험 높아”

시대가 변화하면서 여성상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결혼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여성(올드미스)이 많아졌고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는 경우(딩크족)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바로 ‘난소암’증가의 원인이 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난소암은 사망률이 47% 이상으로 여성암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암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난소암환자는 2011년 1만2669명에서 2014년 1만6927명으로 33.6% 증가했으며 해마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난소암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초기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효과적인 진단검사법도 미미해 조기발견이 어렵다는데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환자의 70%가 이미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이며 이 경우 완치가 어렵고 재발률도 높다.

난소암발생에 배란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결혼하지 않거나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 즉 배란횟수가 많은 여성일수록 난소암발생위험이 높아 정기검진 등을 통해 난소암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이 가운데 최근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여성들의 ‘쉼 없는 배란’이 난소암발생의 주요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배란으로 인한 세포의 생성‧소멸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전자변이를 획득한 세포가 암세포로 생성되는 것이다.

특히 출산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30세 이후)이 늦은 경우,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등은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이은주 교수는 “배란 시에는 난소의 표면층이 터지면서 난자를 방출하는데 그때마다 터진 곳을 수리하기 위해 세포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암으로 이어지는 DNA손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따라서 배란이 많을수록 난소암 발병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최근 미혼여성과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가임기에 배란횟수가 줄지 않아 발병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연구결과도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한다. 영국 옥스포드대 암역학연구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하나 둔 여성은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난소암위험이 20% 낮고 자녀를 더 낳을 때마다 위험도가 8%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 역시 배란횟수를 줄여 발병률을 낮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호주 커틴대학 보건대학원 연구진이 난소암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유수유기간이 최소 13개월 이상인 여성은 7개월 이하에 비해 난소암발병률이 평균 63%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수유기간이 31개월 이상인 여성은 10개월 미만에 비해 위험이 9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주 교수는 “난소암발생에 배란이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임신과 수유를 통해 배란을 억제해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하지만 미혼여성과 고령출산여성, 자녀를 갖지 않는 여성은 경구피임약을 먹어 배란을 억제하거나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초음파검사 및 혈액검사를 통해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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