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이 안 됐는데…젊어진 ‘백내장’ 원인은?
아직 나이 안 됐는데…젊어진 ‘백내장’ 원인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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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은 이제 어르신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노안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노안발생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으로 꼽히던 백내장의 발병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환자는 지난 2012년 18만1086명에서 2016년 22만3006명으로 23% 증가했다. 환자는 여전히 60~70대에 집중됐지만 증가율은 40~50대에서 두드러졌다.

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는 “전자파에 자주 노출되거나 자외선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정체노화가 촉진되면서 백내장발병시기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류·증상 다양…‘수술’로 충분히 회복 가능

백내장은 어떤 원인에 의해 수정체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나이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는 ‘노인성백내장’이 가장 흔하며 외상으로 인해 수정체가 파열되거나 타박으로 인해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외상성백내장’과 눈의 염증이나 당뇨, 녹내장 등으로 나타나는 ‘합병성백내장’, 약에 의한 백내장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백내장은 발생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다. 초기백내장이라도 중앙에서부터 생긴 경우 캄캄한 곳에서는 잘 보이다가 밝은 곳에 나가면 오히려 눈이 더 침침해지고 눈이 부신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기 힘들거나 야간운전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색깔이 이전보다 바래보이거나 노랗게 보이는 경우, 사물이 간혹 둘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시야가 뿌옇고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이는데 매우 서서히 진행돼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환자 스스로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또 혼탁해진 수정체가 팽창해 안압이 올라가거나 액화돼 눈에 염증을 일으키는 말기백내장은 녹내장으로 인한 안통과 두통, 시력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백내장은 한 번 발생하면 시력회복이 어려운 녹내장과는 달리 수술로 충분히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이시형 교수는 “수술은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초음파로 없앤 뒤 자신의 눈에 맞는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르며 다음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틈틈이 눈에 ‘휴식’을, 정기검진으로 꾸준히 관리

노화뿐 아니라 전자기기, 자외선 등 백내장의 발병원인이 다양한 만큼 전 연령층에서 예방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근시는 방치할 경우 고도근시로 악화돼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정기검진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로 더 큰 안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보다 주의해야한다.

눈에 휴식을 주는 습관은 백내장은 물론 여러 안질환을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전자기기 사용시간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화면을 오래 쳐다본 후에는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보면서 휴식을 취해야한다.

자외선차단에도 신경써야한다. 외출 시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눈에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눈에 좋은 비타민과 루테인이 풍부한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 등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시형 교수는 “가까운 글씨가 흐리게 보이거나 시야가 침침한 경우 등 눈에 이상이 느껴지면 빠른 시일 내에 검사받기를 권한다”며 “특히 당뇨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에 의한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6개월~1년 주기로 검진 받고 혈당체크를 통해 당을 조절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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