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적으면 마음건강에도 빨간불”
“수면시간 적으면 마음건강에도 빨간불”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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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직장인 수면과 정신건강 연구결과 발표

하루 적정수면시간으로 알려진 ‘7시간’. 직장인에게는 꿈만 같은 얘기다. 하지만 수면은 몸은 물론 마음건강까지 좌우하는 주요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최근 국내직장인의 수면과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결과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는 2014년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40대 근로자 20만4629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 직무스트레스 정도, 우울과 불안, 자살생각을 조사했다. 연구는 수면시간을 하루 평균 4시간 이하부터 10시간 이상까지 한 시간 단위로 7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수면시간에 따른 우울, 불안, 자살생각의 정도를 보여주는 그래프.

연구결과 하루 7시간 수면을 기준으로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길면 우울, 불안, 자살생각이 점차 높아지는 완만한 U자 형태임을 확인했다. 이러한 경향은 잠이 부족한 경우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7시간 잠을 잔 그룹은 우울, 불안, 자살생각 유병률이 각각 4.3%, 2%, 5%인 반면 4시간 이하 그룹은 16%, 9.1%, 12.7%로 7시간 수면에 비해 유병률이 약 2~4배 높았다.

연령, 성별, 직업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이 같다고 볼 때 우울감정도가 비슷한 사람들 중에서도 4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은 7시간 수면그룹에 비해 자살생각이 1.9배 높았고 불안감정도가 비슷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2.2배 높았다.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임세원 부소장(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구결과를 역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직장인에게 7시간의 수면시간을 보장하면 우울증과 불안장애, 심지어 자살까지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24시간 중 1/3을 차지하는 7~8시간의 적정수면은 직원건강과 행복뿐 아니라 기업경쟁력까지 높이는 기회비용임을 깨닫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수면건강을 위해서는 ▲자기 전 스마트폰 멀리하기 ▲기상은 스마트폰이 아닌 알람시계 사용 ▲커피 등 카페인섭취 줄이기 ▲잠들 시간 아닌데 미리 잠자리에 들지 않기 ▲일정한 기상시간 지키기 등 다섯 가지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려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수면과 생체리듬’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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