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건강식, 술은 적당히…혼밥·혼술에도 ‘규칙’ 필요해
밥은 건강식, 술은 적당히…혼밥·혼술에도 ‘규칙’ 필요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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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혼자 밥 먹고 술 마시는 광경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혼자라서 편하기도 하지만 간편식으로 때울 때가 많고 홀로 마시는 술은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잠시나마 지기만의 시간을 통해 활력을 얻고자 한다면 건강을 먼저 염두에 두자. 무심코 즐긴 혼밥·혼술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혼밥·혼술을 하더라도 적당히, 또 건강하게 즐겨야 몸과 마음에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 위주 ‘혼밥’…비만·위장질환위험↑

아무래도 혼자 밥을 먹으면 ‘대충 때우기 식’의 식사가 되기 쉽다. 실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혼자 밥 먹는 사람의 약 55%가 식사를 대충하거나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먹는다고 응답했다.

복잡한 조리과정이 없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인스턴트식품은 탄수화물과 지방식 위주로 열량이 높아 비만을 유발하기 쉽고 설탕과 인공조미료가 다량 함유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빨리 먹게 되는 것도 문제다. 특히 TV나 스마트폰영상을 보며 먹는 경우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거나 본인이 먹은 양을 쉽게 인지하지 못해 과식, 소화불량 등 위장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정혜경 교수는 “혼밥이 하나의 사회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무조건 경계하기보다는 건강한 식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술을 뜨고 20분 정도 지나야 식욕억제호르몬이 분비되는 만큼 20분 이상 느긋하게 먹고 밥 먹을 때는 TV나 휴대폰을 멀리하면서 식사에만 집중해야 음식물을 제대로 씹을 수 있어 위장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습관만큼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한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필수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조리식품을 선택하고 채소나 제철과일을 통해 비타민, 무기질 등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과음으로 이어지는 ‘혼술’…간 건강악화 주범

혼술은 더욱 위험하다. 자제시킬 상대가 없다 보니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고 혼자 술 마시는 습관이 들면 음주빈도가 점차 늘어나게 된다. 이는 알코올성간질환 등 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김휘영 교수는 “과음은 간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특히 여성이나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사람, 바이러스간염환자는 소량의 알코올섭취만으로도 심한 간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음주횟수와 양 조절이 필요하고 이미 간경화로 진단받은 환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휘영 교수는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남성은 하루 순수알코올 20g 이하(소주 2잔 이내), 여성은 하루 10g 이하의 음주량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알코올의존성에 의해 음주량이 늘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매일 혼자 술 마시는 습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코올성간질환은 많이 진행되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과음을 지속해 온 경우 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점검해야하며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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