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유용한 ‘근육’에 대한 의학상식(하)
지난 상편에서는 운동할 때 사용되는 근육의 여러 종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근육은 신체기관을 움직이게 하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이 정상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바노바기하다연구소의 도움말로 근육에 숨어있는 또 다른 기능을 살펴봤습니다.
#1
운동 및 근육의 활성정도가 노화에 따른 질병사망률을 낮춘다는 여러 가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운동이 미토콘드리아의 결함을 고치고 신경노화관련 질환에 대한 보호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습니다. 또 적절한 식이제한은 근육을 자발적으로 더 많이 움직이게 해 근육대사작용에 따른 수명연장효과가 발생한다는 동물연구결과도 있습니다.
#2
근육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대사작용은 신체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세포 사이 전달물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이토카인이나 성장호르몬 등이 근육에서도 분비된다고 합니다. 이를 ‘마이오카인’이라고 부릅니다.
#3
마이오스타틴(myostatin)과 IGF-1은 골격근에서 분비되는 대표적인 마이오카인으로 근육성장에 관여합니다. 특히 IGF-1은 운동했을 때 근육을 커지게 하는 중요한 성장인자입니다. 특히 운동에 의해 분비되는 또 다른 마이오카인인 IL-5는 인슐린감수성을 높입니다. 이러한 원리로 운동요법은 당뇨환자의 주요치료법 중 하나로 활용됩니다.
#4
마이오넥틴(myonectin), IL-15, ANGPTL4, 이리신(irisin) 등 복잡한 이름을 가진 마이오카인은 운동 시 분비돼 지방분해대사과정에 영향을 줍니다. 운동으로 지방을 분해하는 원리는 단순히 열량소비과정에 의해서 뿐 아니라 근육에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이 지방대사작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리신(irisiin)이라는 마이오카인은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변화시키는데 갈색지방은 단순연료저장역할을 하는 백색지방과 달리 열을 생산하는 지방으로 소비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비만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5
폴리스타틴(follistatin-like 1)나 VEGF-B 등의 마이오카인은 혈관내피세포를 재생해 혈관형성에 관여합니다. 이를 통해 혈액공급이 부족한 조직을 재생해 근육의 수명연장효과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마이오카인이 근육에서 분비돼 우리 몸이 균형을 이루고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6
단순히 우리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근육이 사실은 내분비기관의 역할까지 한다는 사실은 우리 몸에서 근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우리가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원활한 신체활동을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건강한 근육은 수명연장에 여러 역할을 하는 마이토카인을 보다 왕성하게 분비합니다. 규칙적이고 꾸준한 근력운동, 건강한 삶을 위해 꼭 실천해야할 사항입니다.
출처: Fabio Demontis, et al. The influence of skeletal muscle on systemic aging and lifespan, Aging Cell, 2013 Dec; 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