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병 ‘치주질환’…양치질 ‘횟수’보다 ‘방법’이 포인트
침묵의 병 ‘치주질환’…양치질 ‘횟수’보다 ‘방법’이 포인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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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은 기세를 감추고 있다가 비로소 정체를 드러내면 더욱 무섭기 마련이다. 구강질환도 마찬가지다. 특히 구강조직을 튼튼히 받쳐주는 잇몸이 손상돼 치주질환이 발생할 경우 매우 치명적이다.

통증은 물론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고 치아를 감싸는 치조골이 낮아져 치아가 흔들리면서 결국 이를 빼야하는 상황에 이른다. 특히 치주질환은 40대 이후의 80~90% 정도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 초기엔 뚜렷한 증상 없어

치주질환은 치태(플라그)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얇은 막 형태로 치아와 잇몸경계부에 주로 붙어있다. 하지만 치태를 제때 잘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치은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치태가 딱딱하게 굳어지면 칫솔질로는 제거하기 어려운 치석이 된다. 이 경우 치과에서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하는데 방치하면 치아뿌리를 타고 내려가 치아주변의 뼈를 녹이는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치열이 고르지 않은 경우, 보철물이 잘 맞지 않는 경우, 나이 들면서 침의 양이 줄어드는 것도 치주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잦은 음주와 흡연, 심한 스트레스 등 개인의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양치질 시 치태까지 깨끗이 제거해야

무엇보다 치주질환은 전신에 광범위한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충치와 달리 심해지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이를 제대로 닦는 것. 특히 전문가들은 하루 양치질 횟수보다 잇몸 깊숙이 자리한 치태까지 닦는 올바른 양치질법을 습관화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잇몸질환이 있다면 바스법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바스법은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옆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잇몸 사이에 낀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잇몸마사지효과도 있다.

잇몸이 정상기능을 되찾으면 굳이 바스법을 지속할 필요는 없다. 치아에 치태가 더 많이 부착되는 경우도 있고 바스법을 계속하기에는 손놀림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잇몸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는 일반권장칫솔질인 회전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 사이 음식물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석은 칫솔질만으로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치석여부를 확인하고 1년에 1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아야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는 “잇몸은 우리가 치아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잇몸뼈가 손실되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불가능해 향후 임플란트를 심어야할 상황이 와도 시술이 불가능해지거나 뼈 이식 후 예후가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치주질환은 지속적인 관리가 소홀해지면 언제든지 재발하기 쉬워 3개월~6개월 정도마다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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