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말고도? 간 건강 해치는 위험요인 3가지
술 말고도? 간 건강 해치는 위험요인 3가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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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간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술 외에도 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많다.

실제로 2014년 대한간암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간암환자의 72%가 B형간염바이러스, 12%가 C형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반면 알코올로 인한 직접적인 원인은 9%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간질환위험군에 속하는지 먼저 인지하고 정기검진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간 건강을 현명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술 외에도 간질환발생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은 많다. 무엇보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뚜렷한 증상이 없어 정기검진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B형·C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 등 간질환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B형간염바이러스, 일찍 관리 안 하면 간암발생위험↑

B형간염바이러스는 대부분 바이러스보균자인 어머니에게서 출생 시 감염된다. 전문가들은 어려서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진행되다가 연령이 높아지면서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B형간염감염자 대다수가 이러한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

대한간학회 설문조사결과에 의하면 B형간염감염자 중 ‘치료받았다’는 답변은 67%에 그쳤으며 33%는 치료를 아예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4년 간사랑동우회 조사에서도 B형간염환자의 20%가 간암위험에도 약물을 소홀히 복용했고 처방받은 약을 모두 먹는 환자는 45%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서석원 교수는 “항바이러스치료제가 B형간염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치료제를 통해 바이러스증식을 억제하고 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B형간염보유자는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소홀히 관리하지 말고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정기검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태를 체크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의료연구원이 2005년~2014년까지 10년간 만성B형간염약 복용환자를 대상으로 철저히 약을 먹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눠 사망, 간이식, 간암 등 중증합병증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90% 이상 복용자가 50% 미만인 경우에 비해 사망이나 간이식위험은 59%, 간암위험도는 20% 감소했다.

■C형간염바이러스, 뚜렷한 증상 없어 놓치기 쉬워

C형간염바이러스도 예외는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급성C형간염을 거친 약 3/4의 환자에서 만성간염으로 진행되고 만성C형간염환자 중 약 20~30% 환자가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B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보다 간암발생가능성이 더 높다.

한창 문제가 된 C형간염 집단감염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에는 주사바늘의 반복사용이 주요감염경로로 보고되고 있으며 비위생적인 침술, 피어싱, 문신, 4인 이상의 배우자가 성행위한 경우에도 감염위험성이 있다.

특히 C형간염은 감염초기 증상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만성이 돼서도 가벼운 피로감, 소화불량, 우상복부불쾌감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 전염경로에 대한 홍보와 예방관리교육으로 C형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바이러스종류에 따라 효과차이는 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효과적인 신형 경구용 항바이러스약이 소개되면서 치료효과가 50~80%까지 향상됐으며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B형간염바이러스치료제와 달리 C형간염은 치료제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비알코올성지방간, 간암 위험요인으로 급부상

국내외 전문가들이 꼽는 또 하나의 강력한 위험요인은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정상간의 지방비율(5%)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지나친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지방간’과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나뉜다.

특히 전문가들은 항바이러스제의 발달에 따라 만성B형·C형간염의 발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환자가 늘면서 향후 간암의 가장 큰 발생원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지방간환자는 2011년 4만3734명에서 2015년 3만3903명으로 약 22% 감소한 반면 비알코올성지방간환자는 2011년 1만3429명에서 2015년 2만8865명으로 약 115% 증가했다.

서석원 교수는 “흔히 간암은 지나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줄로만 알고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간염바이러스보유자이거나 비알코올성지방간 등 간암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술을 잘 먹지 않아도 건강검진을 통해 간염 및 지방간여부를 확인하고 B형간염항체가 없다면 예방백신을 반드시 맞아야하며 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B형·C형간염바이러스보유자나 지방간 및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이를 통해 사전예방은 물론 조기발견을 통해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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