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프다는 우리 아이, ‘항문질환’ 의심해야
배 아프다는 우리 아이, ‘항문질환’ 의심해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3.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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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신의 항문건강상태를 잘 모르고 정확한 의사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새학기를 맞이한 지 2주가 됐다.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같은 급작스러운 환경변화로 스트레스성 복통과 소화불량을 겪게 된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낯선 환경 때문에 배변을 못 보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새학기증후군’이라 부른다. 새학기증후군은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소아변비나 치질 같은 항문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단순히 복통으로 생각해 지나치기 쉬운 어린이 항문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새학기증후군, 계속되면 소아치질 일으켜

새학기증후군이 반복되면 ‘소아변비’가 생길 수 있다. 소아변비란 단단하고 마른 변 때문에 대변을 보기 힘들어 배변횟수가 일주일에 2회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몰라 의사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아이의 배가 평소 팽창된 상태거나 상체를 뻣뻣하게 세우고 발끝으로 걷는다면 병원을 가 봐야 한다.

변비로 아이의 항문에 강한 자극이 반복되면 항문피부가 밖으로 빠지거나 항문점막이 찢어질 수 있다. 또 다친 부위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대변을 보면 소아치질로 발전하게 된다. 메디힐병원 유기원 부원장은 “소아변비가 지속되면 항문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나 항문이 가려운 항문소양증을 앓게 된다”며 “변비는 성장기 영양섭취에 방해될 수 있으므로 올바른 배변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항문질환, 항문소양증으로 악화되기 쉬워

아이가 변비, 치질이 있으면 항문주변이 아파 제대로 닦지 못하게 된다.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배변 속 독소나 세균이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항문소양증’에 걸리게 된다. 만약 아이가 계속 항문주위를 긁는다면 항문소양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소아의 경우 요충으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충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또 휴지로 거칠게 닦거나 비누를 사용해 자주 씻으면 항문보호막이 손상돼 악화될 수 있다.

유 부원장은 “항문소양증은 특히 밤에 심해지므로 아이가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며 “습기가 차면 더 가려워지므로 물기를 잘 닦아주고 헐렁한 옷을 입혀 엉덩이 부위에 땀이 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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