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자연과 ‘통(通)’하다
화장품, 자연과 ‘통(通)’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4.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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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수액, 꽃수 등 정제수대체성분으로 주목”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물’. 피부건강을 지켜주는 화장품에서도 물은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 물은 증류과정을 거쳐 얻어진 ‘정제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제수 대신 ‘○○나무수액, ○○꽃수’ 등 색다른 이름의 성분이 눈길을 끈다. 피부에 순한 제품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욕구가 커지면서 특별한 ‘물’이 정제수를 대신하고 있는 것.

화장품업계가 선택한 물은 피부에 덜 자극적이면서 진정·보습효과가 뛰어난 나무, 꽃 등의 자연에서 유래한 물이다. 단 이들 성분이 주는 효과는 개개인의 피부타입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듀이트리 마게팅팀 정원형 팀장은 “저자극·피부친화적인 성분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나무수액, 꽃수 등 다양한 자연유래수가 정제수를 대체하고 있다”며 “이들 성분의 장점을 피부에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성분별로 특징을 꼼꼼히 살펴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화장품업계에서는 나무, 꽃에서 추출한 자연유래수가 정제수를 대체하는 성분으로 각광받고 있다. 단 이들 성분의 장점을 피부에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성분별로 특징을 꼼꼼히 살펴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한다.

■진정·보습효과 뛰어난 ‘나무수액‘

나무수액은 피부진정 및 보습효과가 뛰어나 토너, 에센스 등 수분함량이 높은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대나무, 자작나무, 편백나무수액을 꼽을 수 있다.

▲대나무수액=대나무는 예로부터 기미, 주근깨, 검버섯을 관리하는 데 사용됐다고 알려졌다.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는 “대나무는 약성이 서늘해 열을 내리고 막힌 기운을 뚫어 소통시키며 염증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나무수액은 차가운 성질과 함께 피부진정 및 수렴효과가 뛰어나 여름철 붉게 달아오른 피부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수아미노산도 풍부해 노화된 피부를 보호해준다.

▲자작나무수액=자작나무수액의 효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피부의 PH와 약산성개념을 이해해야한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사람의 피부는 PH(산성·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냄)수치에 따라 지성과 민감성피부로 나뉜다(PH4에 가까울수록 지성피부, PH10에 가까울수록 민감성피부에 해당).

가장 이상적인 피부는 PH5.5다. 이는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피부와 동일한 수치로 약산성을 띠며 세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천연피지보호막에 둘러싸인 상태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쓰는 알칼리성제품은 이 피부보호막을 망가뜨린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우리 생활 속 제품의 대부분은 알칼리성인데 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부보호막이 벗겨진다”며 “이 경우 세균이 쉽게 침투해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피부건강을 위해서는 약산성제품을 사용해 피부보호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국대학교 제일병원 피부과 김은형 교수는 “피부의 PH밸런스가 깨지면 피부장벽기능에 이상이 생겨 피부가 쉽게 손상된다”며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계절에는 꼼꼼하게 세안하되 약산성 제품을 사용해 피부장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자작나무는 그 자체가 약산성으로 피부의 건강한 PH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아미노산과 단백질, 미네랄이 풍부하며 진정 및 보습효과가 탁월해 스킨, 에센스 등 ‘물’성분이 중요한 제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편백나무수액=모든 식물은 해충이나 세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피톤치드라는 향균물질을 내뿜는데 여기에는 심신안정, 면역력증강, 피로감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로 삼림욕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편백나무는 소나무보다 2~3배나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 살균 및 항염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편백나무의 뛰어난 살균·항염효과는 아토피나 여드름 등 피부질환으로 인해 붉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풍부한 영양성분에 은은한 향기까지 ‘꽃수’

꽃에서 추출한 꽃수도 주목할 만하다. 꽃은 관상용 외에도 효능에 따라 차(茶)나 화장품 등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화장품에 활용되고 있는 꽃수는 피부보습 및 진정효과가 뛰어나며 은은한 향기로 심신안정과 스트레스완화에 도움을 준다.

▲장미수=가장 널리 사용되는 화장품성분이다.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노화를 방지해주며 장미꽃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장미꽃의 다양한 색깔을 내는 색소)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콜라겐형성을 촉진해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준다.

▲연꽃수=연꽃은 예로부터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은 꽃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는 ‘연꽃은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을 가볍게 하며 얼굴을 늙지 않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피부모공을 줄여주고 피부결을 매끄럽게 해 스킨케어는 물론 메이크업제품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수선화꽃수=수선화는 알뿌리에 수분과 영양분을 저장하는 대표식물이다. 수선화가 겨울부터 초여름까지 오랜 시간 꽃피울 수 있는 것도 알뿌리에 오랜 시간 저장돼 있는 수분과 영양분 때문이다.

피부에는 수분공급이 절대적인 만큼 화장품업계는 수선화의 뛰어난 수분저장력에 주목해 관련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수선화의 유효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은 충분한 수분공급으로 피부에 촉촉함과 청량감을 선사하며 보습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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