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하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자…현명한 ‘두통’ 극복법
지긋지긋하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자…현명한 ‘두통’ 극복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5.02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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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늘 접하는 것들은 으레 가볍게 넘기기 마련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두통 또한 ‘지긋지긋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두통은 몸이 보내는 대표적인 위험신호다. 특히 이전에는 겪지 못했던 두통이 발생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강도가 매우 심하고 빈도가 잦은 두통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두통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두통으로 악화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원인과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한 만큼 두통에 관한 정보를 숙지해 올바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 8회 이상 두통 있으면 빨리 치료받아야

두통의 원인과 종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다양하다. 단순 진통제복용이 아닌 원인과 종류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두통은 피로와 과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긴장성두통. 이 경우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상당 부분 완화된다.

머리 한쪽이 지끈지끈 아픈 편두통을 겪는 이들도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편두통은 연간 5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호르몬의 영향과 스트레스에 민감한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환자 수가 약 2배 정도 많았다.

특히 편두통은 방치하면 만성 편두통으로 악화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편두통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제대로 된 치료 대신 진통제에 의존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한두통학회는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이 나타난다면 만성두통 위험신호이므로 전문가에게 빨리 치료받아야한다고 권고한다.

두통은 수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주로 두통이 유발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면검사를 통해 수면의 질을 점검해야한다.

두통은 촌각을 다투는 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알리는 위험신호이기도 하다.

만일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되거나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의식장애나 고열, 시력장애,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수막염, 뇌출혈, 뇌경색 등의 뇌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항혈전제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거나 몇 주 전 또는 몇 개월 전 머리에 타박상을 입은 적이 있다면 즉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두통은 통증이 오기 전후 멀미하듯이 울렁거리는 오심이나 구토 증상이 동반되고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면 더욱 심해진다”며 “별다른 조치를 안 하면 보통 4~72시간까지 지속되며 72시간 이상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에 지장을 느낀다면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안구, 턱관절 통증 등 다양한 증상 동반

두통은 단순히 머리에만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두통이 계속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소화불량, 울렁거림, 구역질,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눈이 빠질 것 같다, 눈이 눌리고 쑤신다, 눈이 흐려진다’등의 안구통도 자주 호소하는 동반증상이다. 이는 목 주변과 두피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눈 주위 근육까지 과도하게 긴장 수축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턱관절 통증도 동반되는 증상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무의식중에 이를 악무는 습관이 생겨 턱관절 주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게 되는데 이때는 턱관절 주변의 통증과 함께 한쪽으로 머리가 쪼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두통과 함께 턱 주변의 통증을 동반한다면 턱관절에 이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생활습관 개선하고 진통제 과용습관 버려야

두통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식습관, 수면습관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해야한다. 인공조미료, 카페인, 아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두통의 원인과 종류가 다양한 만큼 진통제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 아래 알맞게 복용해야한다. 특히 두통이 나타날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습관은 버려야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먹으면 오히려 두통을 난치성으로 만들고 약물과용 두통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만성두통을 초래한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자세나 불균형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한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은 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뇌혈액 순환을 도우며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페인트, 향수, 담배연기 등의 강한 냄새도 피하는 것이 좋다.

두통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면 두통일지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두통 시작 날짜와 시간, 두통이 발생할 당시 원인이 될 만한 음식이나 담배, 스트레스, 운동 등에 관한 사항, 두통의 위치, 통증의 특징, 동반증상 등을 자세히 기록하면 두통의 정확환 원인을 찾는 열쇠가 될 수 있다.

TIP. 올바른 진통제 복용법

1. 두통이 시작되기 전 조기에 복용하세요

대다수의 환자가 통증을 참다 견딜 수 없으면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두통이 오히려 만성화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두통의 전조증상을 미리 숙지해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전 알맞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편두통은 목이 뻣뻣해지고 오한, 나태, 심한 피로감 등이 전조증상으로 나타난다.

2. 증상에 따라 진통제 선택하세요

증상에 맞는 진통제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몸에서 열이 나고 통증이 있을 때는 해열효과가 있는 해열진통제를, 염증이나 근육통과 같은 통증에는 소염효과가 있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야한다.

3. 65세 이상 노인 소염진통제 복용 주의하세요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위장관, 신장뿐 아니라 심혈관계 위험성이 있어 65세 이상 노인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사용해야 하며 복용하더라도 단기간 최소 용량으로 복용해야한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도 소염진통제 복용 시 주의해야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염진통제는 아스피린의 심혈관계 방어작용을 약화시킬 수 있고 아스피린 또한 소염진통제 성분이므로 소염진통제를 두 가지 이상 복용하면 위장∙신장 부작용이 높아진다.

소염진통제는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식후 30분, 미지근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은 위장 부담이 적어 하루 중 아무 때나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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