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의 차이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의 차이
  • 정일영 대전 십자약국 약사
  • 승인 2013.04.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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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이나 관절 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약국에 오는 일이 자주 있다.

환자: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그러는데 약 좀 주세요.
약사: 예, 이 약을 드세요.
환자: 이건 뭐지요?
약사: 예, 소염진통제예요.
환자: 진통제라고요? 진통제 아닌 약은 없나요?
약사: 아, 이 약은 소염진통제라 진통효과 말고 소염효과도 있으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환자: 갑자기 담이 결려 허리가 아픈데 간단히 먹을 약 좀 주세요.
약사: 예, 이 약을 드세요.
환자: 이게 뭐지요?
약사: 소염진통제예요.
환자: 소염진통제요? 소염진통제면 병을 낫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약사: 병을 낫게 하지는 않지만 더 빨리 낫도록 도와주기는 하지요.
환자: 어떻게 하는데요?
약사: 정상적인 근육도 오래 묶어두면 나중에 묶은 것을 풀어도 움직이기가 어렵지요? 그런데 허리가 아파서 꼼짝 못하는 상태가 오래되면 나중에 움직이기가 더 어렵겠지요? 그런데 이 약을 먹고 아픈 게 가라앉으면 조금씩 움직일 수 있으니 나중엔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지요. 담이 결린 것은 그 부분의 근육이나 힘줄이 뭉친 것인데 뭉친 부위를 조금씩 움직여줘야 더 쉽게 풀리는데 아프면 못 움직이잖아요? 약을 먹으면 아프지 않으니 움직이기 편해져 움직이다 보면 뭉친 게 더 쉽게 풀리지요.

정일영 대전십자약국 약사


진통제에는 두통이나 발열 등에 주로 쓰이는 해열진통제 외에 소염진통제가 있다. 소염진통제는 진통작용 외에 소염작용도 한다. 관절이나 근육조직을 다치면 다친 부위를 치유하기 위해 피나 림프액 등이 그곳으로 모여 붓기도 하는데 이를 염증반응이라 한다. 이때의 염증이란 곪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부어오르는 것을 말한다. 부어오른 조직을 가라앉히는 것이 소염효과다.

소염진통제는 염증이 동반된 류머티스성관절염, 골관절염 등의 통증에 효과를 보인다. 해열· 진통효과도 있어 두통이나 발열, 치통, 생리통, 관절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 소염진통제도 프로스타글란딘이 생기지 않게 해 통증만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제다. 소염진통제는 근육통이나 관절통, 치통 등의 통증에 해열진통제 종류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넘어지거나 부딪쳤을 때 아픈 곳이 많이 부어오르면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아야 한다. 진통제를 이용한 치료는 원인치료가 아니고 증상만 가라앉히기 때문에 계속 치료해도 차도가 없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 외에 마약성진통제도 있다. 몸에서 통증을 느끼는 기관은 신경이다. 말초에서 받은 자극이 중추신경에 전해지면 몸에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마약성 진통제는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하는데 일반 진통제로 효과가 없는 극심한 암통증이나 수술 후 통증 등에 주로 쓰인다.

마약성진통제는 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이 강해 호흡을 억제하기도 하며 위장관의 운동을 억제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하고 심장박동에도 영향을 주며 환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중독성이 강해 쉽게 약을 끊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마약성진통제는 반드시 의사처방에 따라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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