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위험신호 ‘고지혈증’…‘콜레스테롤’ 관리에 달렸다
심혈관질환 위험신호 ‘고지혈증’…‘콜레스테롤’ 관리에 달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5.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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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촌각을 다투는 위중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질환이 또 있다. 바로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성분이 많아지는 것을 말한다. 지방성분 자체가 직접적인 병의 원인은 아니지만 지방성분이 많은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경화 및 심혈관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신호 ‘고지혈증’ 어떻게 예방·관리해야 할까.

콜레스테롤과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 등이 혈관벽에 축적되면 동맥 내부에 죽처럼 끈적끈적하게 붙어 있는 상태가 된다(죽상경화반).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점점 좁아져 결국 혈관이 막히면서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다?

고지혈증은 한마디로 혈액 속에 지방질의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지방질에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있는데 고지혈증은 이 두 가지 중 한 가지가 높거나 둘 다 높은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둬야 할 것은 콜레스테롤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콜레스테롤은 생존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호르몬을 합성시키는 원료로 사용된다. 또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 있는 반면 건강을 해치는 나쁜 콜레스테롤도 있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LDL(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HDL(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중성지방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LDL콜레스테롤은 혈관 속에 축적돼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다. 고지혈증은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특히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를 말한다.

LDL 콜레스테롤이 160mg/dL이상인 경우에는 명확한 고지혈증으로, 130~159 mg/dL인 경우 경계성 고지혈증, 100~129mg/dL 이하인 경우 정상으로 진단하게 되며 100mg/dL 이하인 경우 이상적인 상태로 진단한다.

■50~60대 중년 여성 각별히 주의해야

고지혈증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50~60대 중년 여성에서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지혈증환자는 2012년 125만7635명에서 2016년 180만310명으로 5년 새 43%나 증가했다. 그중 여성 고지혈증환자 109만361명 중 74만760명은 50~60세 여성이었다(2016년 기준).

이에 대해 박창범 교수는 “50~60대 여성에게서 고지혈증 유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폐경과 호르몬의 변화로 추측되며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늘어 비만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지혈증은 50대 이후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중년 여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습관 개선, 운동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전문가들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만을 보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이들 수치는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쉽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더욱이 고지혈증은 20~30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동맥경화를 진행시키기 때문에 수치가 조금 높다고 해서 바로 동맥경화로 발전되지는 않는다는 설명.

하지만 고지혈증은 혈관이 거의 막힐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만큼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꾸준히 예방에 힘써야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고지혈증과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다.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되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과 콩류, 채소와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은 콜레스테롤을 뭉쳐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연어나 참치 등은 중성지방을 낮추는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다.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산책, 달리기, 자전거 등의 유산소운동은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준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비만환자의 경우 식습관개선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혈중콜레스테롤수치가 높더라도 별다른 증상 없이 혈관 내에 축적돼 심혈관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총 콜레스테롤수치를 정상범위 이내로 유지시키면서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수치를 높이는 균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IP. 생활 속에서 콜레스테롤 잡는 법

1. 금주하기

술은 간에서 지방합성을 촉진시켜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증, 간질환을 부른다. 술과 함께 섭취하는 고칼로리 안주 역시 중성지방을 올리는 주요 원인이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1주일만 술을 안 마셔도 중성지방이 낮아질 수 있다.

2.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하기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켜 혈관에 부담을 준다. 속으로 삭히기보다 퇴근 후나 주말에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3. 금연하기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등의 유해성분이 혈관과 혈액성분에 작용해 혈압을 높이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담배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므로 끊는 것만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4. 등푸른 생선 등 불포화지방산 섭취하기

음식을 고를 때는 음식의 포화지방산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화지방산은 주로 동물성 기름이므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인 오징어나 새우, 계란 노른자는 포화지방산과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채소나 과일, 해조류, 등 푸른 생선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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