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박승하 교수, 세계 최초 구강 내 절개 안면신경재건 성공
고대안암병원 박승하 교수, 세계 최초 구강 내 절개 안면신경재건 성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5.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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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흉터 없이 측두근 이식…수술시간↓ 표정회복속도 ↑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가 세계 최초로 구강 내 절개만으로 얼굴 흉터 없이 측두근을 이식하는 안면신경재건에 성공했다.

얼굴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신체부위인 만큼 문제가 생기면 마음고생이 심하다. 특히 눈이 감기지 않는다거나 얼굴 한 쪽이 삐뚤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안면신경마비는 웃을 때도 말할 때도 신경이 쓰이고 자신감마저 떨어져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안면마비가 심한 경우 자연스러운 표정 회복을 위해 재건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는데 환자마다 증상이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 맞는 다양한 재건방법을 실시하게 된다.

보통 젊은 환자나 소아의 경우 정상신경과 근육을 이식해 얼굴 양측이 동시에 움직여 자연스러운 표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수술은 대퇴부나 등에서 근육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현미경을 이용해 미세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표정회복도 수개월 이후 천천히 나타난다.

구강 내 절개로 측두근을 옮겨 입이 움직이는 표정을 만들고 얼굴에 흉터를 만들지 않는다. 수술시간이 짧고 표정회복도 일찍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신경재생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부분 마비환자, 근육이식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주로 ‘측두근’과 같은 안면주위 근육을 이용한다. 측두근은 귀 위쪽 머릿속에 있는 씹는 기능을 하는 근육으로 동일한 기능을 함께 담당하는 ‘교근’이라는 근육이 있어 절제해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는 측두근을 이용한 안면신경재건술에 경험이 풍부하다. 관련 수술을 17차례 성공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구강 내 절개만으로 측두근을 이식해 얼굴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새로운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시도해 성공했다.

박승하 교수는 “구강 내 절개를 통해 측두근을 이식해 안면신경을 재생하면 수술시간이 1~2시간으로 기존 미세수술에 비해 훨씬 짧고 회복도 빠르며 자연스러운 표정회복도 일찍 얻을 수 있다”며 “수술의 장점이 많아 앞으로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박승하 교수는 20년 전부터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위한 안면재건클리닉을 운영하며 자연스럽고 신속한 안면신경재건을 위해 힘써왔다. 이번에 시도된 새 수술법은 지난 4월 ‘대한성형외과학회’에 보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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