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화장품, 안전성 문제는 없나
나노화장품, 안전성 문제는 없나
  • 김은정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연구팀 팀장
  • 승인 2013.04.22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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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나노’다. 나노는 난장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나노스(nanos)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주변에 나노화장품 외에도 나노식품, 나노의약품, 은나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하게 되는 용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나노화장품이란 ‘나노물질을 함유하는 화장품’을 말하며 아직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는 아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나노제품의 수는 123종(2011년 3월 기준)으로 세계 3위이며 새로운 나노물질과 관련제품 개발·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가 간 나노물질에 대한 정의조차 명확히 설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금까지 합의된 바에 따르면 나노물질은 최소한 한 변의 길이가 1 ~ 100nm의 크기를 갖도록 고안된 물질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은정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연구팀 팀장

화장품에 함유되는 나노물질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항노화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리포좀, 마이크로에멀젼, 나노에멀젼 등의 용해성·생분해성나노물질과 자외선을 산란시키는 물리적 차단제인 이산화티탄과 산화아연 또는 립스틱, 마스카라 등에 사용되는 풀러렌 등의 불용성나노물질이다.
 
화장품에 나노기술을 도입하는 목적은 항산화·노화방지효과가 있는 특정성분이 피부에 보다 잘 침투하게 하거나 불용성자외선차단제 등을 피부에 발랐을 때 백탁현상(하얗고 불투명하게 변하는 현상)을 감소시키기 위함이다. 자외선차단제로 주로 사용되는 이산화티탄은 흰색을 띠기 때문에 백색안료로도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나노공법에 따라 제조된 이산화티탄 함유 자외선차단제는 피부에 뿌옇게 도포되지 않고 백탁현상 없이 섬세하게 피부에 도포된다. 과거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뿌옇게 됐던 현상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이것이 나노기술의 효과다.
 
반면 나노공법의 많은 장점 뒤에 숨어있는 안전성의 그늘은 우리에게 많은 우려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나노스케일에서는 원래 물질의 특징이 변하고 그에 따라 제품성능, 품질, 안전성, 유효성이 달라질 수 있으며 각 제제의 생체이용률이 달라지기도 한다. 즉 나노물질은 원물질에 비해 흡수를 좋게 하는 등 장점도 많지만 안전성 문제도 새롭게 조사돼야 한다는 뜻이다.
 
나노화장품 분야에서 최근 안전성에 대해 주로 공격받는 것은 이산화티탄, 산화아연 함유 자외선차단제다. 하지만 전 세계 전문가들이 지금까지의 수많은 관련 연구자료를 총평가한 결과 자외선차단제에 함유된 이산화티탄, 산화아연 등의 나노물질은 피부를 투과하지 않거나 투과하더라도 극히 미량으로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따라서 이 결론에 의하면 자외선을 그냥 쬐는 것보다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당연히 유익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직 호흡기에 대한 물리적 자외선차단제의 안전성 등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특히 스프레이형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호흡기를 통한 유입을 조심해야 한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이 대화하는 근처에서 뿌리는 것은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연구팀 김은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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