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염증성장질환의 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염증성장질환’ 이렇게 관리하세요
[세계 염증성장질환의 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염증성장질환’ 이렇게 관리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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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생활환경과 먹거리가 풍족해지면서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우리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최근 20~3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염증성장질환’은 생활환경과 식습관이 변하면서 고개를 든 대표적인 질환이다. 원인조차 뚜렷하지 않은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복통, 설사, 혈변 등이 지속적으로 반복돼 학교나 직장에서 위축되기 쉽고 자신감을 잃는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애로사항이 매우 많다.

염증성장질환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원인과 완치법은 뚜렷하지 않지만 식습관 등 생활습관의 영향이 큰 만큼 평소 꾸준히 관리에 힘쓴다면 얼마든지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질환이다. 공공장소에서 화장실을 배려하는 등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을 위한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 역시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세계 염증성장질환의 날(매년 5월 19일)’이 갖는 의미는 크다. 질환의 원인과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뚜렷하게 밝혀진 상황은 아니지만 관련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대한장연구학회를 중심으로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아는 것이 힘.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질환정보와 관리수칙 등을 충분히 숙지해 관리에 힘쓰고 사회에서는 환자들의 어려움에 공감해 관심과 배려 속에서 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준다면 염증성장질환 정복에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염증성장질환의 날을 맞아 ‘튼튼한 장 건강한 밥상(대한장연구학회 지음/이양지 요리)’ 책의 내용 중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골라 정리해봤다.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궁금증 Q&A

Q.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염증성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을 포함하는 만성염증질환이다. 하지만 이 두 질환은 구분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하지만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나고 염증발생부위도 연속되지 않고 군데군데 떨어져있다. 또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의 안쪽 표면인 점막층에만 염증이 생기는 반면 크론병은 장벽의 전 층을 침범하는 염증반응을 보인다. 또 설사, 복통, 식욕감퇴, 미열 등의 증상을 보이며 관절, 눈, 피부, 간, 신장 등의 장외 증상도 궤양성대장염환자에 비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Q.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은 유전병인가요?

-부모님이 궤양성대장염 또는 크론병환자일 경우 자녀들이 이들 질환에 걸릴 확률은 보통 사람보다 높다. 서양에서는 가족 중 10~20퍼센트가 이들 질환에 걸릴 수 있을 정도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는 그 확률이 매우 낮다. 또 환자 가족 중 어떤 사람에게서 질병이 나타날지 알 수 있는 인자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고 모든 세대에 걸쳐 반드시 발생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유전병이라기보다는 가족성질환으로 보면 된다.

Q.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아직까지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을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다. 다만 여러 가지 항염증 약물을 환자 상태에 맞춰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잘 관리하면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최근에는 생물학제제라는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돼 환자에게 매우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환자의 치료와 질환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Q.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나요?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건강한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생위험이 2~3배 증가한다고 알려져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치료와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Q. 염증성장질환 환자가 임신 또는 수유를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염증성장질환 환자도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처럼 임신을 할 수 있다. 다만 염증성장질환이 활동성일 때 임신을 하면 질환이 임신기간 중 계속 활동적으로 진행되고 때로는 임신으로 인해 악화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태아의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염증성장질환의 활동성이 심하면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임신을 미루는 것이 좋다. 임신을 원한다면 질환을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해 질환 활동성이 없어진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염증성장질환 환자라도 출산 후 모유를 먹이고 싶다면 먹여도 된다. 다만 모유 수유 당시 염증성장질환 때문에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약 성분이 모유에 섞여 나올 수 있으므로 담당의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한다.

■염증성장질환 환자 위한 식이요법 Q&A

Q. 채소는 많이 먹는 것이 좋은가요?

-채소는 섬유소가 많아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이 피하는 식품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채소에는 섬유소뿐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 따라서 설사가 지나치게 심하지 않다면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으로 먹었을 때 속이 불편하다면 소화흡수가 잘 되도록 채소를 반드시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Q. 과일은 많이 먹는 것이 좋은가요?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간혹 특정과일을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복부에 가스가 차는 등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과일의 주된 영양소는 과당이라고 하는 단순 당질인데 이는 장내에서 가스를 많이 생성하거나 설사를 일으키는 등 장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특히 과당의 비율이 높은 과일(사과, 배, 멜론, 망고 등)은 장을 더 불편하게 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때는 다른 과일을 먹고 하루에 주먹만 한 크기로 한 개 정도 먹는 것이 좋다.

Q. 물은 적게 마시는 것이 좋은가요?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흔히 설사가 심해질 것을 우려해 수분섭취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설사로 인해 수분손실이 많고 이를 보충하려면 충분한 수분섭취는 필수다. 또 복용하는 약물이 대사 후 배설되기 위해서도 수분이 필요하다. 만일 수분섭취가 부족하면 체내 약물에 의한 것을 포함해 몸에 안 좋은 물질이 축적돼 몸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 따라서 하루 1~2리터 정도 수분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한다. 수분은 물 또는 주스나 우유, 국과 같은 것을 포함한다.

Q. 밀가루 음식은 먹어도 되나요?

-밀가루 음식은 사람마다 적응도가 다르다. 쌀은 불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밀가루 음식은 가끔씩 불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 장의 상태가 좋을 때는 이상이 없지만 염증이 심할 때는 밀가루에 대한 불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밀가루 음식에 문제가 없었던 사람은 먹어도 되지만 만일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서 불편감이 생긴다면 쌀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우동, 파스타, 빵 등은 밥에 비해 열량이 많고 쉽게 간식으로 먹을 수 있어 필요한 경우에는 섭취를 권장한다. 하지만 밥에 비해 밀가루 음식은 반찬을 먹지 않고 탄수화물만 섭취할 가능성이 많은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는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TIP. 한눈에 보는 염증성장질환 환자 생활수칙 10

1. 과도한 음주는 피한다.

2. 반드시 금연한다.

3.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해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다.(단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4. 심한 육체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피한다.

5.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세를 갖는다.

6. 감정을 조절하고 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해 극복한다.

7. 증상, 먹는 음식, 약, 부작용 등을 적은 식이일지와 증상일지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

8. 영양이 충분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9. 감기를 조심하고 소염제, 진통제 복용도 주의한다.

10. 증상이 없는 관해기가 계속돼도 정기검진은 빠뜨리지 않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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