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자외선노출, 노화 촉진해 ‘황반변성’ 발생위험↑”
“과도한 자외선노출, 노화 촉진해 ‘황반변성’ 발생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5.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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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네안과병원 조사결과, 황반변성 환자 49%만이 선글라스 착용

· 노란색렌즈 선글라스, 황반변성 발생 및 병의 진행 예방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오감. 그중에서도 시각은 매우 소중한 감각이다. 눈의 구조는 매우 정교하고도 복잡하다. 특히 눈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은 시세포의 밀집장소이자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으로 시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곳에 적신호가 오면 시력에도 장애가 발생한다. 이를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은 방치하거나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또 치료 후 결과가 좋더라도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에 신경써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는 어떨까.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눈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특히 노화를 촉진시켜 황반변성의 발생위험을 높이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하지만 누네안과병원 조사결과 황반변성 환자들은 자외선 차단에 필수적인 선글라스 착용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네안과병원은 최근 ‘황반변성 치료 외의 관리법’을 주제로 황반변성 환자 186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루테인 영양제 복용은 150명(80%)으로 가장 많은 반면 자외선 차단의 필수품인 선글라스는 180여명 중 92명(49%)만이 착용한다고 대비를 보였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유용성 원장은 “황반변성은 치료결과가 좋아도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짧은 시간 외출한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자외선이 강해지는 여름철을 대비해 자외선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황반변성의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짚어봤다.

■자외선->노화 촉진->황반변성 발생위험 높여

황반변성은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황반에 변성이 나타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점차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중심 시야가 흐려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병이 더 악화되면 선이 굽어 보이거나 시야 중심부에 까만 점이 생기는데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노화로 인한 퇴행성변화로 망막과 맥락막의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성되면서 여기서 누출된 혈액이나 액체가 시력저하를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외선은 활성산소를 만들어 황반변성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노화를 가속화시킨다. 활성산소는 세균이나 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발생하면 정상세포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각종 질병과 노화를 일으킨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생성되면서 노화가 가속화되고 이는 곧 황반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 및 전자기기에 포함돼 있는 청색광도 주의해야한다. 황반의 노란색소는 청색광을 흡수해 망막을 보호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황반의 노란색소가 줄어들어 청색광이 망막에 지나치게 흡수되는 것을 막지 못해 황반변성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노란색 렌즈 선글라스 착용, 루테인 꾸준히 복용해야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소나 자신의 눈 건강에 따라 렌즈를 달리 선택해야한다. 흔히 렌즈 색상농도가 짙을수록 자외선 차단이 잘 된다고 생각하지만 짙은 색 렌즈는 어두워지면서 빛의 양을 늘리기 위해 동공이 확장된다. 이때 자외선이 차단되지 않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열린 동공으로 자외선이 망막까지 도달해 눈 건강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

황반변성 고위험군이나 이미 병이 진행 중인 환자는 노란색 렌즈 선글라스를 착용해야한다. 노란색 렌즈는 망막에 도달하는 단파장 빛의 양을 줄이고 청색광을 걸러내 황반변성 예방과 병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갈색렌즈는 단파장을 많이 흡수해 흐린 날 시야를 선명하게 하고 회색렌즈는 가시광선을 전 파장에 걸쳐 고루 흡수하므로 색의 왜곡현상이 적다. 녹색렌즈는 가시광선의 파란색, 빨간색 파장을 흡수해 색의 차이를 경감시킴으로써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자연스러운 색조에 가까운 시야를 얻을 수 있다. 렌즈 색상농도는 75~80% 정도로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눈동자가 들여다보일 정도가 좋다.

선글라스 구입 시에는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UV마크 여부를 꼭 확인해야한다. 특히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는 필히 착용해야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구름 낀 날은 자외선이 구름에 산란·반사돼 맑은 날보다 30% 더 강하며 뭉게구름이 20~50% 있을 경우 자외선 양은 최대치가 된다.

유용성 원장은 “안질환 예방을 위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선글라스 착용으로 장소나 목적에 따라 렌즈를 선택하고 선글라스를 항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루테인 복용도 필수다. 루테인은 황반을 채우고 있는 노란색소로 꾸준히 섭취하면 황반을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흡수해 실명위험을 예방하고 시력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청색광 흡수력이 뛰어나 망막에 청색광이 도달하는 것을 감소시켜 눈부심 현상과 물체가 흩어지는 것과 같은 시각적인 장애를 완화한다. 루테인은 체내에서 스스로 생성되지 않으므로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색채소와 루테인성분이 포함된 영양제를 통해 별도로 섭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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