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강할수록 기세등등…‘오존’으로부터 눈 건강 지키려면?
자외선 강할수록 기세등등…‘오존’으로부터 눈 건강 지키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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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심했던 터라 파란 하늘이 유독 반가운 요즘. 숨은 불청객이 우리의 건강을 소리 없이 위협하고 있다. 바로 ‘오존’이다. 오존농도는 보통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높아지지만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5월부터 이미 오존농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됐다. 오존은 미세먼지만큼이나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자외선이 강할수록 대기 오존량은 많아진다. 특히 오존농도가 높은 날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눈에 자외선노출이 심해져 여러 가지 안과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자외선과 오존농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한다.

■오존농도 높아지면 눈·호흡기건강 치명적

오존층은 자외선으로부터 인류, 생물 등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표면으로 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공기중의 오존(ozone)은 두통, 호흡곤란 등 우리 몸에 해로운 ‘광화학 스모그(smog)’의 주요 구성 물질이다. 주로 낮 시간대, 자동차 배기가스에 든 유해물질이 강한 자외선과 반응하면서 생긴다.

특히 오존농도가 높아지면 눈과 호흡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존 ‘주의보’ 단계(시간당 농도 0.12ppm)에서는 1시간 이상 조노에 노출되면 눈과 코에 자극을 느끼고 두통, 불안감이 함께 유발된다. 호흡수 증가로 기침도 잦아진다.

‘경보’ 단계(시간당 농도 0.5ppm 이상)에서는 호흡기 자극이 심해져 가슴 압박을 느끼며 시력이 감소된다.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기도가 수축되면서 마른 기침이 나온다. 폐기능, 기관지가 심하게 약화되며 패혈증까지 와 자칫 실신할 수도 있다.

■자외선 강할수록 오존량↑…백내장·황반변성 등 주의해야

대체로 오존량은 자외선이 강할수록 많아진다. 강한 자외선이 자동차 배기가스를 분해해 오존을 만들어내기 때문. 특히 오존농도가 높은 날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눈에 자외선 노출이 심해져 여러 가지 안과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안과질환은 백내장이다.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고 혼탁해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최근 과다한 자외선 노출로 젊은층에서도 백내장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누네안과병원 최철명 원장은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게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라며 “이밖에 사물이 겹쳐 보이고 흐릿해 보이거나 밝은 조명 아래에서 눈부심이 심하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황반변성은 자외선 노출과 관련이 깊다. 황반변성의 발생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로 인해 시력중심을 담당하는 황반에 퇴행성변화가 일어나면서 시력장애가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외선은 활성산소를 만들어 황반변성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노화를 가속화시킨다. 활성산소는 세균이나 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발생하면 정상세포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각종 질병과 노화를 일으킨다. 따라서 눈이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활성산소가 생성되면서 노화가 가속화되고 이는 곧 황반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

황반변성의 증상은 주로 시력저하, 중심 시야가 흐려 보이는 것인데 만일 바둑판 같은 격자무늬 가운데 부분이 휘어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오존농도 높은 날은 외출 자제…외출 시엔 선글라스 필수

마스크로도 막을 수 없는 오존. 피해를 막으려면 오존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고 콘택트렌즈나 짙은 눈화장 등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인은 피하도록 한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A와 B를 차단할 수 있는 UV400 이상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철명 원장은 “보통 선글라스 렌즈가 어두울수록 자외선 차단이 잘 된다고 생각하지만 렌즈가 어두운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더 잘 보기 위해 눈의 동공이 커지고 커진 동공 사이로 자외선이 더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렌즈 밝기는 80% 정도가 적당하고 특히 황반변성 환자는 노란색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란색 선글라스는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태양의 파란색 광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모자를 착용하는 생활습관도 자외선으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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