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길도 한걸음부터”…탈모로 ‘속’ 끓는 젊은 남성 위한 올바른 치료·관리법
“천리길도 한걸음부터”…탈모로 ‘속’ 끓는 젊은 남성 위한 올바른 치료·관리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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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남녀 모두에게 큰 고민거리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남성 탈모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지난해 탈모환자 약 21만명 중 30%가 20~30대 젊은 남성이었다(6만243명). 이는 2013년에 대비해 약 5% 정도 증가한 수치. 남성들도 관리하는 시대인 만큼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정보에 빠른 젊은 세대이기에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민간요법에 ‘혹’ 하기 쉽다는 것. 전문가들은 남성형 탈모의 경우 한 번 증상이 시작되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진행성질환으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른 초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성형 탈모의 올바른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남성형탈모는 한 번 발생하면 계속 진행되는 진행성질환으로 초기부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호르몬, 탈모의 주요원인으로 작용

남성형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남성호르몬이다. 남성호르몬 변환물질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하 DHT)이 모낭에 작용해 탈모를 유발하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탈모 소인이 있는 사람은 DHT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탈모가 발생하기 쉽다.

남성형 탈모 초기 증상은 정수리나 이마선 부위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며 시작된다. 증상이 진행하면 이마선이 정수리 쪽으로 점점 후퇴하고 정수리 부위나 앞머리 모발이 가늘어지며 숱이 줄어든다.

■진행성 질환 남성형 탈모, 초기부터 정확히 치료받아야

많은 사람들이 탈모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기보다는 탈모에 좋다는 샴푸나 음식 등을 통해 해결해보려 한다. 특히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20~30대는 항간에 떠도는 민간요법과 같은 비의학적 관리후기 등에 의존하기도 한다. 하지만 탈모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론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는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특히 남성형탈모는 한 번 발생하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질환인 만큼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초기부터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만으로 남성형 탈모를 개선할 수 있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약처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한 경구용 약제가 대표적이다. 이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바뀌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임상연구에서 90% 이상의 탈모 억제 효과와 70% 이상의 발모 효과가 입증됐다.

단 최소 복용 3개월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치료 후 1년이 지나면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활발히 해 발모를 돕는 바르는 약제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스앤유 장승호피부과 장승호 원장은 “남성형탈모는 자연치유가 어려운 진행성질환으로 증상이 의심되면 가능한 빨리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받아야한다”며 “증상에 따라 탈모치료제 처방뿐 아니라 두피주사나 레이저, 모발이식 등의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TIP. 탈모에 대한 오해와 진실(도움말=대한모발학회)

1. 검은 콩은 탈모에 좋다?

콩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물질이 탈모예방에 다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탈모 이전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적으로 콩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또 검은 깨·쌀 등 이른바 블랙푸드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데 이것이 지닌 항산화·항염효과 등이 탈모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되지만 과학적으로 정확히 입증된 바는 없다. 검은색 자체만으론 탈모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샴푸보다 비누로 감는 것이 탈모에 좋다?

머리감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이 감는 것. 두피에 찌꺼기가 남게 되면 각질이나 피지와 섞이게 돼 두피와 머리털의 건강을 해치고 심해지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강알칼리성 비누는 세정력이 약해 자칫 찌꺼기를 남기기 쉽고 사용 후에도 머릿결이 거칠어 보일 수 있어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발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서는 비누보다는 약산성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세정효과에 도움이 된다.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것도 잘 헹궈지지 않아 머리에 샴푸기가 남게 돼 공기 중의 먼지를 끌어들이기 때문에 적당량을 사용해 손끝으로 가볍게 마사지해 깨끗하게 헹궈내는 것이 좋다.

3. 두피를 빗 등으로 자극하면 탈모에 효과적이다?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혈액순환이 잘 돼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는 과학적인 근거가 아직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탈모예방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자주 두드리면 그 충격으로부터 털집을 보호하기 위해 두피가 점점 두꺼워지고 딱딱해질 수 있으며 두드리면서 상처가 생기면 두피염증이 초래될 수도 있다.

4.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발생한다?

많은 탈모환자들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걱정돼 머리를 감지 않거나 샴푸로 감지 않고 비누로 감곤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모두 옳지 않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들은 수명이 다해 정상적으로 탈락하는 것으로 머리를 감는 횟수나 샴푸사용과는 무관하다.
사람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며 다시 새로운 모발들이 자란다. 사흘에 한 번 감으면 매일 빠질 머리가 한꺼번에 빠질 뿐 전체 탈모량은 차이가 없다. 오히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두피를 지저분하게 해 비듬이나 지루성피부염 또는 털집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

5. 모발이식을 해도 머리카락이 빠진다?

모발이식은 뒷머리의 털집을 이용하는데 특히 뒷머리 털집은 어디를 이식해도 그 성질을 그대로 갖고 있어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공여부 우성의 법칙). 탈모 부위의 모발은 가늘고 길지 않은 반면 심은 모발은 굴고 길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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