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는 허리를 반쯤 구부리고 걷는 어르신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변화가 주 원인으로 그 중심에는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질환이 있다.
척추관이란 척추 몸통과 척추 뒷 뼈 사이에 있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통로다. 이곳으로 척추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들이 지나가는데 노화 등의 원인으로 이 관이 좁아지면 신경이 눌리면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것을 ‘척추관협착증’이라고 부른다.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일어섰을 때 척추관을 감싸고 있는 인대가 안으로 밀고 들어와 ‘파이프’인 척추관이 더욱 좁아져 통증이 심해진다. 반대로 허리를 굽히거나 앉으면 인대가 팽팽해져 척추관이 조금 넓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
평택 PMC박병원 척추센터 박진규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50% 이상이 후천적 요인인데 가장 큰 이유는 노화와 허리 근육·인대의 약화와 관련 있다”며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다면 우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의 보존치료를 시도해보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물리치료를 할 때는 전기치료와 운동치료방법을 병행하면 더 좋다. 하지만 허리를 펴는 자세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허리를 굽히는 동작 위주의 운동이 좋다. 반 윗몸 일으키기, 무릎 가슴에 닿기, 다리 교대로 펴서 올리기, 유산소 운동이 대표적이다. 특히 유산소 운동 중에서는 자전거 타기가 좋다. 하루에 30분 정도 타면 척추뼈 구멍이 점차 넓어지는 효과가 있어 요통과 신경통이 적어진다.
한편 박 원장은 “최근 본원에서 중증의 협착증/전방전위증 환자에게 주로 시행하는 ‘척추 유합술’ 시행 시 근육손상을 줄이고 수술시간도 대폭 감소시키는 새로운 수술법(최소 유합술)을 학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수술법은 최근 개최된 대한신경외과 제 35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PMC박종합병원 척추센터 박진규 원장은 “척추유합술(척추유합술 및 나사못고정술)은 흔들리는 척추체를 나사못으로 고정하고 척추체 사이의 디스크 공간에 케이지라는 기구와 이식 뼈를 넣어 최종적으로는 두 척추체를 붙여서 한 뼈로 만드는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원장은 좌우측에 있는 척추 후관절을 모두 제거하는 기존 유합술과 달리 한쪽 후관절만 제거하는 방법을 고안해 좋은 치료성과를 거두었다고.
박 원장은 “수술의 안전성이나 일상생활로의 복귀 문제로 고민하시는 환자가 많은데 이번 새로운 수술법을 통해 수술시간은 물론 회복시간을 대폭 줄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