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김만구 교수 시험결과 과학적 신뢰 어려워”
식약처 “김만구 교수 시험결과 과학적 신뢰 어려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8.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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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오늘(30일)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원회) 회의를 열고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실시한 시험결과에 대한 검토 및 공개여부와 공개수준을 논의하고 문제의 물질로 꼽히고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전수조사 등을 위해 구성됐다. 여기에는 여성환경연대를 포함한 소비자단체와 독성전문가, 역학조사전문가 등 8명이 참여한다.

이날 검증위원회에서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실시한 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시험결과의 신뢰성 및 공개여부 등이 논의됐다.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는 지난 3월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식약처는 생리대 접착제 논란과 관련 국내 주요 생리대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유기농, 한방 등을 표방하고 있는 상위 판매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두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것과 같은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계통의 물질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SBC는 국제암연구기관 그룹 3(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음)에 해당하는 물질이며 미국에서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고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유해물질에 대한 전수조사결과가 모두 마무리 된 상태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남성과 신체구조가 다른 여성의 경우 환경유해물질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강조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혜원 교수는 “여성은 환경유해인자가 체내에 대사, 축적, 배설되는 경로와 기전이 남성과 달라 그 영향을 더 많이 받고 태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환경유해인자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Endocrine-Disrupting Chemicals, EDC)이 있다. 또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물질과 납, 수은, 카드뮴 등의 중금속 노출도 여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정혜원 교수는 “막연히 내분비계 교란물질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먼저 정확한 정보를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경유해인자와 여성 건강 영향 관련성을 파악하고 이를 여성 건강 보호정책 수립 및 향후 여성의 환경성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지침을 마련하는 토대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검증위원회와 함께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전수조사결과가 마무리 되는 즉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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