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 이젠 벗어야 할 때! 치료 가능한 ‘뇌전증’ 궁금증 5
색안경 이젠 벗어야 할 때! 치료 가능한 ‘뇌전증’ 궁금증 5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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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숨은 공신은 뇌의 전기신호다. 뇌에서 보내는 전기신호가 신경을 자극해 근육이 움직이게 되는 것. 하지만 이러한 질서가 깨지면 비정상적인 신호가 발생해 근육이 수축되면서 경직되고 떨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를 뇌전증 발작이라 하며 질환명으로는 뇌전증이라 한다.

의학적지식이 낮고 관련 기술도 미비했던 과거에는 ‘간질’이라 불리며 뇌전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색안경을 벗어야 할 때다. 뇌전증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질환이다.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과 조성래 과장의 도움말로 뇌전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과거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뇌전증은 원인에 맞는 적합한 치료와 관리를 꾸준히 지속하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질환이다.

■뇌전증의 원인은?

뇌전증은 뇌질환과 사고로 인한 뇌손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영유아기에는 분만 시 뇌의 손상과 뇌의 발달이상, 선천성기형, 중추신경계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성인의 경우 뇌졸중과 치매, 외상, 뇌종양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뇌 외상 후 발생하는 뇌전증은 대부분 외상 후 일주일 이후에 경련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뇌졸중으로 인한 뇌전증은 보통 뇌졸중 발생 직후 48시간 이내 발생하며 대부분은 한 번 발생한 후 재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후에도 뇌전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통해 약물치료를 우선 시작해야한다. 또 뇌졸중의 재발여부, 뇌전증 증상조절에 대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뇌전증의 증상은?

보통 뇌전증 하면 몸이 심하게 떨리는 발작증상을 떠올리는데 이는 뇌전증의 원인에 따라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부분발작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한쪽 손이나 팔을 까딱거리거나 입꼬리가 당겨지는 운동발작 ▲얼굴과 팔다리 한쪽에 이상감각이 나타나는 감각발작 ▲가슴이 두근거리고 털이 곤두서거나 땀을 흘리는 자율신경발작 ▲갑자기 예전 기억이 떠오르거나 과거의 물건‧장소 등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정신발작 등이 있다. 또 의식 손상과 함께 갑자기 어딘가를 멍하기 쳐다보거나 입맛을 다시고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등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부분발작 증상도 흔하다.

전신발작으로는 ▲발작 초기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 청색증, 근육수축이 나타나면서 몸을 떠는 전신강직간대발작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어딘가를 응시하거나 고개를 떨어뜨리는 증세가 5~10초 정도 지속되는 소발작 ▲불규칙한 근수축으로 깜짝 놀라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간대성근경련발작 ▲근육긴장이 풀려 길을 걷다 갑자기 넘어지는 무긴장 발작 등이 있다.

■뇌전증의 치료법은?

뇌전증 발작을 처음 보인 경우 여러 검사를 통해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두 번 이상 뇌전증 발작을 보인다면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환자의 60~70%는 약물치료로 뇌전증을 조절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단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일지라도 모두 수술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결과는 뇌전증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 때문. 부분발작인 측두엽뇌전증의 경우 65~85%까지 성공률을 보이지만 그밖의 부분발작은 40~60% 정도다.

■평소 관리·대처법은?

뇌전증환자는 무엇보다 컨디션 관리에 신경써야한다. 생활리듬이 불규칙하거나 피로감이 크면 발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에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원칙적으로 뇌전증환자는 운전면허 취득이 불가능하지만 의사의 소견서가 있으면 신체검사 판정위원회가 발급을 심사한다. 하지만 면허가 있어도 운전 시 증상이 재발하면 매우 위험해지기 때문에 늘 주의해야한다.

주변 가족들의 대처도 중요하다. 발작이 나타나면 온몸이 경직되고 간대성경련(갑자기 또는 불규칙적으로 근육이 수축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때 먼저 환자를 안전한 곳에 눕히고 고개를 돌려준 후 넥타이나 벨트 등을 느슨하게 해 숨 쉬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해야한다. 필요 시 119에 바로 연락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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