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의 날] 과유불급 ‘콜레스테롤’ 어떻게 잡죠?
[콜레스테롤의 날] 과유불급 ‘콜레스테롤’ 어떻게 잡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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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생활 속 어디에나 적용되는 논리다. 건강관리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데 대표적인 것이 ‘콜레스테롤’ 관리다. 콜레스테롤은 호르몬합성과 뇌의 발달 및 유지를 돕는 등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성분. 하지만 많아지면 혈관을 꽉 막아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지나친 음주·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계속 빨간불이 켜져 있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고지혈증이 최근 5년간(2012~2016년) 꾸준히 증가했으며 환자층 또한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이상 고령층까지 매우 고른 분포를 보였다. 오늘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정한 ‘콜레스테롤의 날’.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콜레스테롤에 대한 모든 것을 두루 살펴봤다.

콜레스테롤 관리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콜레스테롤 측정을 통해 평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콜레스테롤 VS 나쁜 콜레스테롤

올바른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모든 콜레스테롤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LDL(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HDL(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 ▲중성지방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HDL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다.

■콜레스테롤 많아지면 왜 안 좋나요?

콜레스테롤은 말 그대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지방성분이다. 지방성분 자체가 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지방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져 혈관 벽에 쌓이면 동맥 내부에 죽처럼 끈적끈적하게 붙어있는 상태가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점점 좁아져 결국 혈관이 막히면서(고지혈증) 심장과 뇌에 적절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선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바짝 긴장해야한다. LDL콜레스테롤이 160mg/dL 이상인 경우에는 명확한 고지혈증으로, 130~159 mg/dL인 경우 경계성 고지혈증, 100~129mg/dL 이하인 경우 정상으로 진단하며 100mg/dL 이하인 경우 이상적인 상태로 진단한다.

■젊어서도 고지혈증이 발생할 수 있나요?

고지혈증이나 심근경색, 협심증 등은 어른들만의 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전과 확 달라진 생활습관은 10대 청소년들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자료(2012~2016년, 10대 연령대의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에 따르면 10대 고지혈증환자는 2012년 144명에서 2016년 210명으로 66명 증가에 불과했지만 최근 5년간 45.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연평균 증가율도 약 1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과 학업에 치여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한 요즘 청소년들의 생활습관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건강검진 등으로 예전보다 고지혈증에 대한 검사가 보편화돼 과거에 진단되지 않았던 젊은 환자들이 진단되고 있다는 점도 10대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중년 여성, 왜 특히 주의해야하나요?

고지혈증은 전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폐경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관을 보호하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50~60대 여성에게서 고지혈증 유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폐경과 호르몬 변화로 추측되며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늘어 비만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지혈증은 50대 이후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중년 여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 이렇게 잡아라!

고지혈증은 혈관이 거의 막힐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평소 콜레스테롤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관리의 핵심은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것.

이를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과 콩류, 채소와 과일 등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은 콜레스테롤을 뭉쳐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연어나 참치 등은 중성지방을 낮추는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다.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을 높여주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은 떨어뜨린다. 단 100미터 전력질주 같은 고강도운동보다는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 저강도 유산소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지혈증 발생위험이 높은 중장년층에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당뇨나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증후군과 같은 신장질환에서도 에너지대사에 문제가 발생해 고지혈증이 동반되기 쉬우므로 원인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기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체크하라!

고지혈증과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콜레스테롤을 체크해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알리기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9월 첫째주)을 맞아 ‘자기혈관 숫자알기’를 슬로건으로 레드서클 합동캠페인을 진행한다. 레드서클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캠페인의 상징마크로 건강한 혈관을 상징한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혈압·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건강부스 ‘레드서클존(Red Circle Zone)’이 전국 지자체별로 다양하게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혈압·혈당 수치 측정 및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험요인이 많지 않거나 아주 높은 고지혈증이 아닌 경우라면 3개월 정도 적절한 식사와 유산소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한 후 수치를 재검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많거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수치가 너무 높은 경우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혈관이 막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TIP. 생활 속 콜레스테롤 잡는 법(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1. 금주하기

술은 간에서 지방합성을 촉진시켜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증, 간질환을 부른다. 술과 함께 섭취하는 고칼로리 안주 역시 중성지방을 올리는 주요 원인이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1주일만 술을 안 마셔도 중성지방이 낮아질 수 있다.

2.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하기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켜 혈관에 부담을 준다. 속으로 삭히기보다 퇴근 후나 주말에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3. 금연하기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등의 유해성분이 혈관과 혈액성분에 작용해 혈압을 높이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담배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므로 끊는 것만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4. 등푸른 생선 등 불포화지방산 섭취하기

음식을 고를 때는 음식의 포화지방산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화지방산은 주로 동물성 기름이므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인 오징어나 새우, 계란 노른자는 포화지방산과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채소나 과일, 해조류, 등푸른 생선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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