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려니 했던 ‘속쓰림’, 상처 입은 위가 보내는 신호였다고?
그러려니 했던 ‘속쓰림’, 상처 입은 위가 보내는 신호였다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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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궤양, 전체 환자 줄었어도 40대 이상에선 여전히 뚜렷

‘속쓰림’은 식사도 잠도 제때 챙기기 힘든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컨디션에 따른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지만 지속되는 속쓰림은 위궤양의 위험신호일 수 있다.

다행히도 최근 6년간 국내 위궤양환자는 점점 줄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결과 2011년 133만8000명에서 2016년 99만9000명으로 연평균 5.7% 감소한 것. 하지만 40대 이상 연령층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음주·흡연이 잦아 여전히 질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이 놓쳐선 안 될 또 하나의 질환 위궤양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분석한 2016년 ‘위궤양’ 10만 명당 진료인원. 위궤양환자는 40대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했으며 70대 이상 고령환자도 많았다.  

■위궤양은 어떤 질환인가요?

위궤양은 위염보다 염증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다. 위벽은 다섯 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위염은 첫 번째 점막층에만 염증이 국한되지만 위궤양은 패인 듯한 형태의 상처가 점막하층까지 손상시키고 심하면 근육층까지 노출되는 질환이다.

■위궤양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위궤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이 균에 감염되면 매년 1%에서 궤양이 발생하며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궤양의 발병률이 6~10배 정도 높아진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에 비해 위생상태가 좋아져 헬리코박터 감염자수가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전체 위궤양환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노인 환자에서 복용이 증가하고 있는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도 위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위궤양 환자 중에는 70대 이상 고령층이 많았다.

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서정훈 교수는 “고연령층일수록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등으로 인해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 제제의 복용이 많아지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노인 위궤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나친 음주, 흡연, 커피,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빠질 수 없는 위험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준 위궤양환자가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급격히 증가한 것도 이러한 위험요인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위궤양이 발생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위궤양의 주된 증상은 상복부 통증이다. 공복 시 오목가슴 쪽이 타는 듯이 아프다가 음식을 섭취하면 통증이 잠시 사라져 단순 속쓰림과 혼동하기 쉽다. 무엇보다 위점막에는 감각신경이 없어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을 아예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궤양이 점점 진행돼 출혈이나 천공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나서야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위궤양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나요?

위궤양과 위암은 발생원인이 전혀 달라 위궤양이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염은 위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위점막층에만 염증이 생기는 위염이 심해지면 상처가 더 깊어져 위궤양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염이 만성화돼 위점막이 얇아지는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위점막에 작은 돌기가 생기는 장상피화생으로 진행하면 위암발생률까지 높아질 수 있다.

■위궤양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위궤양은 약물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보통 위산분비억제제나 궤양의 치유를 돕는 점막보호인자, 제산제 등의 약물이 사용되며 4~8주간 복용하면 치유된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경우 제균치료를 하지 않으면 50~60%에서 재발하게 된다. 따라서 재발방지를 위해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억제제를 포함한 약제를 1~2주간 복용해야하며 약 8주 후 균이 제거됐는지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만일 위궤양이 심해져 출혈, 장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을 경우 내시경치료뿐 아니라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

■위궤양, 평소 어떻게 예방·관리해야 하나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위산분비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술은 위산분비를 자극할 뿐 아니라 위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므로 멀리 해야한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음료, 강한 향신료가 첨가된 음식,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 등도 위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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