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肝)과 치아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요?
간(肝)과 치아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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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 있다면 치과치료 전 반드시 알려주세요”

알면 알수록 신기한 우리 몸. 서로가 무수한 신경과 혈관을 통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 어느 한 곳에만 이상이 생겨도 다른 곳에까지 문제가 발생한다.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간과 치아 역시 마찬가지. 특히 전문가들은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또는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치과치료 전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치과치료, 간질환 있으면 왜 위험한가요?

치과 치료에 있어 간질환의 병력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 과정에서 발생하는 출혈 때문이다.

간질환은 급성 간염에서부터 비알코올성 지방간, 간경변, 약물성 간 장애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급성 간염환자는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치과치료를 연기한다. 만성 간 질환자는 치과 치료를 받을 순 있어도 출혈위험성을 배제할 순 없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주영 교수는 “간질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지혈 속도가 느리다”며 “혈액 응고인자 합성이라는 간의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있어 지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간염은 종류에 따라 보균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파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혈액 내 백혈구나 혈소판의 수가 적거나 부신 피질 호르몬제 복용이 병행될 시 치료부위의 상처 치유가 지연되고 감염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간질환 있으면 무조건 치과치료 못 받나요?

치과치료의 위험도는 간질환 정도에 따라 다르다.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간 기능이 정상인 환자는 감염에만 주의해 치료하면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검사결과 간 기능이 비정상이면 치과치료 위험도 평가에서 ‘중등도 이상’의 위험군으로 분류돼 치료 자체가 조심스러워진다.

오주영 교수는 “중등도 이상의 위험군은 치유부전, 수술 후 감염 등을 통해 임플란트 골유착 실패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검사결과가 비정상이나 만성이면 담당 내과의와 상담을 통해 향후 치료계획을 면밀히 세우고 사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간질환 있다면 치과치료 전 이것만은!

1. 초진 시 담당 내과의에게 의뢰해 완치 유무에 대해 확인한다.

2. 간기능 검사, 간염검사, 혈소판 수, 프로트롬빈 시간 등을 검사한다. 바이러스 항원과 항체가 양성이면 감염예방에 주의한다.

3. 만성간염과 심각한 간 손상이 있다면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생한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혈소판 수치를 조사해 담당 내과의와 상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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