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vs ‘화농성관절염’…증상 비슷하지만 원인 달라
‘통풍’ vs ‘화농성관절염’…증상 비슷하지만 원인 달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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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과 화농성관절염은 관절부종, 발열, 동통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두 질환의 차이를 알면 급성통증으로 인한 당혹스러운 순간을 피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퉁퉁 부으면서 열과 함께 심한 통증이 느껴질 경우 보통 통풍을 의심하지만 화농성관절염일 가능성도 있다. 증상이 유사한 두 질환의 차이를 안다면 급성통증으로 당혹스러운 순간을 피할 수 있다.

■술·육류섭취 vs 세균감염…원인 달라

통풍은 퓨린의 물질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요산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퓨린이 많이 들어간 술과 육류를 자주 먹으면 체내에 요산이 증가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40~50대 남성에서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중장년층뿐 아니라 30대 통풍환자도 늘었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원장은 “통풍관절염의 급성발작은 무리해 평소에 안하던 운동을 하거나 과음 및 과식으로 인해 잘 생긴다”며 “5~10일이면 괜찮아졌다가 다시 발작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농성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고 고름이 주위연골로 퍼져 관절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피부상처를 통해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등 세균이 주된 원인이며 염증이 혈액을 따라 관절에 침입해 조직을 파괴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화농성관절염환자는 관절이 붓고 아프며 열이 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류마티스나 통풍성관절염증상과 뚜렷한 차이가 없다. 특히 초기에는 엑스레이검사에서도 이상을 발견할 수 없지만 진행속도가 빨라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발병 후 며칠만 지나도 연골이 파괴되고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관절부종, 발열, 동통 등 증상은 비슷

두 질환 모두 급성관절염으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외상 없이도 관절부위가 붓고 열이 난다.

최근에는 화농성관절염이 중장년층에게 자주 나타나 통풍과의 구별이 더욱 어려워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화농성관절염환자 중 40대 이상이 88.5%를 차지했다. 관절부종, 발열, 동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통풍인지 화농성관절염인지 구별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두 질환은 예방법이 다르다. 우선 통풍을 예방하려면 술과 기름진 고단백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채소나 과일을 비롯해 퓨린이 적게 들어간 달걀, 치즈, 우유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물을 먹어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화농성관절염은 외부세균 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외출이나 운동 후 깨끗이 씻어야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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