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야간소음’, 임신부 건강도 해친다
공공의 적 ‘야간소음’, 임신부 건강도 해친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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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연구팀 “야간소음 1데시벨 증가→임신성당뇨 약 7% 증가”
야간소음이 임신성당뇨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환경소음 역시 중요하게 관리돼야 할 요인임이 확인됐다.  

사는 곳 주변의 소음이 심하면 이사를 고려할 정도로 너무나 괴롭다. 특히 임신부라면 더욱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서울의대 민경복 교수는 서울대보건환경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사는 곳의 환경소음이 늘어나면 ‘임신성당뇨’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임신성당뇨는 임신 전에는 당대사 장애가 없었지만 임신 중 당대사 장애가 생기는 경우로 출산 후 회복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다. 임신성 당뇨를 앓은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도 비만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2002~2013년 동안 20~49세 임신부 1만8165명을 조사한 결과 야간소음이 1 데시벨 증가할 때마다 임신성 당뇨가 약 7%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야간 환경소음 노출을 네 그룹으로 구분했을 때 소음에 가장 낮게 노출된 여성에 비해 가장 높은 그룹은 약 1.8배 임신성 당뇨 진단이 많았다.

하지만 야간 소음 노출에 비해 주간에는 임신성 당뇨 발생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낮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환경소음을 각종 질병, 장애, 조기 사망 등을 초래하는 주요 오염원이라고 보고할 정도로 환경소음은 건강의 적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환경소음과 당뇨발생 간의 연관성을 밝힌 첫 연구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환경소음 역시 중요하게 관리돼야 할 요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민경복 교수(예방의학)는 “단순히 출산율을 올리려는 노력 외에도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정책과 관심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환경적 스트레스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환경관련 분야 주요 학술지인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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