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길도 물어가라는데…추석연휴 해외여행 경계해야 할 적(敵)은?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데…추석연휴 해외여행 경계해야 할 적(敵)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9.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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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긴 올 추석연휴. 몸도 마음도 긴장을 놓치기 쉬운 때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특히 연휴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각별히 더 주의해야한다. 언제 또 올지 모를 황금연휴가 아프게 기억되지 않으려면 어떤 사전준비가 필요할까?

해외여행 시에는 감염병예방을 위해 위와 같은 7가지 수칙을 실천하자.

■물·음식 무심코 먹었다간? ‘수인성전염병’

해외여행 시에는 먹거리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물이나 음식섭취에 주의해야한다. 만일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경우 콜레라, 장티푸스, A형간염 등 수인성전염병에 노출될 수 있다.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수인성전염병 위험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사전예방에 더욱 신경 쓸 것.

수인성전염병은 설사, 복통 등이 주 증상으로 보통 여행지에 도착하고 1~2일 내에 발생하며 대개는 저절로 회복되지만 잦은 설사로 탈수가 일어날 수 있게 때문에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줘야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과 음식을 반드시 끓여먹고 익혀 먹어야하며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한다. 물을 살 경우 뚜겅을 따지 않은 생수를 사서 마시되 식당이나 카페에서 제공하는 얼음이나 양치물도 출처가 확실한 것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감염관리실장)는 “장티푸스, A형간염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므로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가기 전에는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A형간염은 국내에서도 매년 많이 발생하고 있어 30대 이하의 경우 과거에 A형간염을 앓거나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다면 여행을 계기로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만일 여행을 다녀온 후 발열,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의사에게 해외여행 다녀온 사실을 알려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해외라고 안심은 금물! ‘모기매개 감염병’

동남아 국가로 여행 시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모기의 공격. 아프리카, 중남미, 적도 인근의 동남아국가에서는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생명을 위협하는 모기매개감염병이 유행하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의 여행을 계획했다면 사전에 예방접종을 받고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며 긴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어 피부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모기기피제도 챙겨야한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에 속한 모기에 물린 경우 발생하는 질환.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들은 밤 10시에서 새벽 4시에 집중적으로 흡혈하기 때문에 야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말라리아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약을 복용해야하는데 지역별로 예방약의 종류가 다르고 출발 전에 미리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여행 2주 전 병원에 방문해 미리 적절한 예방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뎅기열

뎅기열은 숲모기류의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열대지역에 분포하는 이집트숲모기는 도시생활에 적응력이 뛰어나 다른 모기 질환에 비해 도시지역에서도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리아 모기와는 달리 주로 낮에 흡혈하기 때문에 낮 시간에 야외활동을 주의할 것.

뎅기열 감염환자 중 약 5% 정도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또 짧은 시간에 여러 명의 사람을 흡혈할 수 있는 만큼 가족단위의 집단발병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우리나라는 뎅기열 발생 국가는 아니지만 매년 해외에서 감염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지카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 뎅기열과 동일한 이집트숲모기가 주된 매개체로 잘 알려진 것처럼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한다.

임신한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및 뇌기형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성접촉에 의한 감염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임신부는 높아진 피부온도로 인해 모기에 더 잘 물리기 때문에 모기매개감염병이 유행하는 국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에 힘쓰는 것이 최선이다. 동남아 외에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에서는 황열 유행으로 인해 입국 시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황열 예방접종이 필요한지 확인해봐야 한다.

김의석 교수는 “이번 연휴 해외여행을 계기로 일반적으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좋다”며 “건강한 여행을 위해 여행 전 해외여행클리닉을 방문해 간단하게는 해열진통제와 같은 상비약, 반창고, 모기기피제를 준비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긴 추석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객이 많아질 것을 대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내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를 통해 각 국가별 감염현황에 대한 최신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적절한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신구 씨 역시 이를 알리기 위해 발로 뛰었다. 신구 씨는 지난 18일 국립검역소 1일 명예검역관이 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홍보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추석연휴기간 전국 보건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 및 1339 콜센터를 24시간 상시 운영하는 등 감염병 대응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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