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의 갑상선 이야기]소아청소년의 갑상선암, 성인과 어떻게 다른가
[하정훈의 갑상선 이야기]소아청소년의 갑상선암, 성인과 어떻게 다른가
  • 헬스경향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 승인 2017.09.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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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필자가 지금까지 수술한 갑상선암환자 중 가장 어린 환자는 만6세였다. 과연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갑상선암은 얼마나 되며 소아청소년과 성인의 갑상선암은 어떻게 다를까?

지난해 말 발표된 2014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환자 21만7057명 중 갑상선암은 3만806명이었다. 19세 이하의 소아청소년환자는 206명이었다. 4세 이하는 없었고 5세~9세 2명, 10세~14세 28명, 15세~19세는 176명이었다. 남녀비율은 성인과 유사했다.

206명은 2001년 통계의 91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년 감소하는 신생아수를 감안하면 증가추세는 확실하다. 

몇 년 전 서울대병원이 33년간 치료 받은 소아청소년 갑상선암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특성과 치료결과를 연구해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필자도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 소아청소년의 갑상선피막침범, 림프절전이, 폐전이가 성인보다 훨씬 많았고 어릴수록 흔했다. 치료예후도 좋지 않아 5년 및 10년 재발률이 14.5%와 34.4%로 성인에 비해 더 나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소아청소년기의 갑상선암은 수술이 매우 까다롭다. 대개 종양도 큰 편이고 주변침범과 림프절전이가 많아 수술범위도 넓다. 성대신경을 살리는 것은 성인과 유사하지만 신경주변에 암 덩어리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수술 중 부갑상선을 찾고 보존하기가 성인에 비해 상당히 어렵다. 림프절전이가 많은데다가 특히 어린 소아에서는 부갑상선의 색상과 모양이 주변지방조직과 잘 구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의 위험이 훨씬 높다.

소아청소년 갑상선암은 림프절전이를 제거하는 수술이 특히 중요하다. 큰 림프절전이가 남아 있으면 방사성요오드치료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상선암수술과 림프절절제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것이 치료나 치료 후 삶의 질 측면에서 유리하다. 

소아청소년기의 갑상선암은 희귀암으로 일부러 검진하거나 미리부터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단 어린 나이라도 갑상선암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알아두자. 정리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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