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조기치료? 장단점 따져봐야”
“갑상선암 조기치료? 장단점 따져봐야”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0.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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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인터뷰]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전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갑상선암환자가 급증해 세계적으로 과잉진단·과잉치료논란이 일자 대한갑상선학회는 2016년 11월 미국에 이어 갑상선암의 과잉진단 및 과잉치료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갑상선결절 및 암 진료권고안 개정안’을 발표했다.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전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갑상선암의 올바른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하정훈 원장은 “갑상선암은 의사마다 치료방침이 달라 환자들이 혼란을 겪는다”며 “치료여부와 수술범위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개정된 갑상선암 진료권고안의 내용은?

개정된 권고안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초음파검사에서 발견된 갑상선결절에 대해 추가검사를 시행하고 치료시작기준을 0.5㎝에서 1㎝로 상향했다. 둘째, 전이나 주변침범이 없는 1㎝ 미만의 작은 갑상선암은 수술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다고 했다. 셋째, 재발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치료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예를 들어 수술은 반절제(엽절제)를 선호하고 예방적인 림프절절제를 하지 않으며 방사성요오드치료도 많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 갑상선암은 주로 여성질환으로 알려졌는데...

2014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여성암 1위, 남성암 6위를 차지했으며 전체환자 3만806명 중 여성 2만4632명, 남성 6174명으로 남성도 상당히 많이 걸리는 암이다.

- 감상선암의 주요증상은?

갑상선암은 특별한 조기증상이 없지만 암세포나 전이된 림프절이 커지면 목에 멍울이 생긴다. 암세포가 성대신경을 손상시켜 목소리가 변하기도 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검사가 필요하다.

- 검진주기와 치료법은?

초음파검사가 기본이며 특이증상이 없으면 2~3년에 한번 받으면 된다. 갑상선에 혹이 생긴 ‘갑상선결절’이 있다면 1년마다, 상태가 심각하면 6개월마다 검사할 것을 권장한다.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갑상선암치료법은 수술이다. 대부분 복잡하지 않아 큰 부담이 없고 정도에 따라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치료를 추가하기도 한다.

- 무조건 조기치료가 좋은가?

갑상선암 조기치료에는 장단점이 있다. 일찍 제거하면 암에 대한 걱정을 덜고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삶의 질이 나빠진다는 단점이 있다. 적극적인 조기치료를 권하지는 않지만 환자가 꼭 원한다면 부작용을 잘 이해하고 수술 받는 것이 좋다.

-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과잉진단·치료논란이 있는 갑상선암은 의사마다 치료방침이 달라 많은 환자들이 혼란을 겪는다. 갑상선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목소리가 나빠지고 갑상선호르몬 부족으로 평생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할 수도 있다. 치료여부, 수술범위 등에 대해서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가 먼저 갑상선암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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