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도 받았는데…또 다시 고개 든 ‘무지외반증’ 뭐가 문제죠?
수술도 받았는데…또 다시 고개 든 ‘무지외반증’ 뭐가 문제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0.26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발 막으려면 ‘수술시기·수술법·수술 후 관리’ 삼박자 맞아야

#초등학교 교사인 채영화 씨(48세). 150cm대의 작은 키가 콤플렉스라 20대부터 뾰족하고 굽이 높은 하이힐을 계속 신어왔다. 하지만 발가락 관절이 자주 붓고 이따금씩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3년 전부터는 눈으로 보일 만큼 엄지발가락이 앞쪽으로 툭 튀어나왔다. 결국 그는 ‘무지외반증’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았다. 신발도 편한 걸로 바꿔 신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 나은 줄 알았던 무지외반증이 올해 초 다시 나타났다. 발가락이 변형되기 시작한 데다 통증까지 심해진 것. 병원에서는 재수술을 권유한 상태. 하지만 첫 수술로도 못 고쳤는데 재수술을 한다고 해서 나아질까 싶어 그는 현재까지도 망설이고 있다.

■하이힐 등 신발 영향 커…방치하면 허리·무릎건강도 빨간불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 엄지발가락 아래 뼈가 툭 튀어나와 보이는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다. 태어날 때부터 평발이거나 선천적으로 엄지발가락 아래 뼈가 많이 꺾여 있거나 발이 지나치게 유연한 경우 잘 발생할 수 있다.

신발과 같은 후천적 요인의 영향도 크다. 특히 하이힐은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엄지발가락에 압력이 집중된다. 이 상황이 장시간 지속되면 압력이 가해진 부위에 염증과 굳은살이 생기는데 심해지면 발가락관절이 붓고 발가락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엄지발가락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으로 발전한다. 무지외반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잘못된 걸음걸이로 인해 허리, 무릎, 골반의 건강까지 악화시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한다.

무지외반증환자의 수술 전(왼쪽)과 수술 후(오른쪽)의 모습(사진제공=부천 연세사랑병원).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 택해야 재발 예방할 수 있어

무지외반증은 관절변형이나 통증정도, 병기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따라서 전문의에게 발 상태를 정확히 점검받고 치료계획을 세워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관절변형이 적고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볼이 넓은 신발과 보조기를 착용해 통증을 다스리고 증상의 진행을 늦춘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증상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해 신발선택에 제한이 있고 다른 관절까지 변형됐다면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유종민 원장이 무지외반증환자에게 뼈 일부만 깎아내고 나머지 돌출된 부분은 교정하는 ‘교정적 절골술’ 수술법으로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사진제공=부천 연세사랑병원).

보통 무지외반증 수술 하면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만 잘라내는 ‘절골술’을 떠올리기 쉽다. 이는 가장 오래된 무지외반증 수술법으로 돌출된 뼈를 모두 깎아내야 해 통증이 심하다. 재발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교정술, 교정적 절골술 등 절골술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

‘교정술’은 해당 부위를 작게 절개해 튀어나온 뼈를 바로잡고 주변에 함께 변형된 인대나 근육, 관절낭 등을 정렬해주는 수술법이다. ‘교정적 절골술’은 튀어나온 뼈 중 일부만 깎아내고 나머지 돌출된 부분은 내측으로 당겨 정렬을 바로잡는 수술법이다. 절골술에 비해 통증이 훨씬 덜하면서도 회복이 빨라 양쪽 발을 수술하더라도 다음 날 바로 퇴원할 수 있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유종민 원장은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수술하지 않고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 수술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좋다”며 “단 무지외반증 수술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충분한 설명을 듣고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무지외반증은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을 적기에 받고 수술 후 관리만 잘 된다면 재발 없이 건강한 발을 유지할 수 있다”며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치료계획을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TIP.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무지외반증 체크하는 법

1. A4용지 위에 발을 올리고 스마트폰으로 발 사진을 찍는다.

2. 발 사진을 보며 발에서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를 잰다.

3. 측정 결과 15° 이상이라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