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저하 일으키는 ‘황반변성’ 50대 이상이 94%…이유가 뭘까?
시력저하 일으키는 ‘황반변성’ 50대 이상이 94%…이유가 뭘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0.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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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연령대별 황반변성환자 비중. 50대 이상 연령에 환자가 집중돼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황반변성이 중장년층의 눈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황반변성환자 14만6000명 중 50대 이상이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0대 이상(7만9636명, 54.4%) ▲60대(3만8879명, 26.5%) ▲50대(1만9096명, 13%) 순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수가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노년기 대표적인 안과질환으로 꼽힌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로 인해 망막기능이 떨어지면서 노폐물이 계속 쌓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을 공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정인지 교수는 “망막의 노화로 노폐물 제거능력이 떨어지면 망막하층에 지속적으로 노폐물이 축적돼 초기 황반변성형태인 드루젠이라는 결정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나이의 증가가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황반변성의 위험인자이며 흡연과 유전적요인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반은 시력의 초점이 맺히는 중심부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변성이 생기면 사물이 구부러지거나 흐리게 보이며 아예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기기도 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건성은 초기 증상이 없는 대부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습성으로 진행돼 출혈과 황반부종 등이 나타나며 방치할 경우 급격히 시력이 저하된다.

전인지 교수는 “사물 중심부가 잘 보이지 않는 등 시력에 이상이 느껴지면 빠른 시일 내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건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을 경우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질환의 진행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외선과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도 주의해야한다. 자외선은 활성산소를 만들어 황반변성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노화를 촉진한다. 또 황반의 노란색소는 본래 청색광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노화가 진행되면 황반의 노란색소가 줄어 청색광이 망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한다. 특히 황반변성이 이미 진행됐거나 노년층 등 고위험군의 경우 노란색 렌즈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란색 렌즈는 망막에 도달하는 단파장 빛의 양을 줄이고 청색광을 걸러내 황반변성 예방과 병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루테인 섭취도 필수다. 루테인은 황반을 채우고 있는 노란색소로 꾸준히 섭취하면 황반을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흡수해 실명위험을 예방하고 시력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청색광 흡수력이 뛰어나 망막에 청색광이 도달하는 것을 감소시킨다. 루테인은 체내에서 스스로 생성되지 않아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색채소와 루테인성분이 포함된 영양제를 통해 별도로 섭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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