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관리 원동력 ‘가정혈압’…의료진 힘 더해지면 효과 ‘쑥’
고혈압관리 원동력 ‘가정혈압’…의료진 힘 더해지면 효과 ‘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1.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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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가정혈압포럼 ‘의료인의 가정혈압 중요성 인식’ 선결과제로

날씨가 쌀쌀해지면 고혈압환자들은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 수축 폭이 커지면서 혈압변동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찬바람에 갑자기 노출되면 최대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심장부담이 커져 쓰러질 위험이 높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혈압을 수시로 체크해야한다.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면 더욱 좋다. 가정혈압은 환자가 가장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치가 정확하며 이를 통해 위험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또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고혈압(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만 보면 긴장이 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것, 즉 진료실에서 잴 때만 혈압이 높은 경우) ▲가면고혈압(일상생활에서 혈압을 재면 높게 나오는데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 최근 미국, 영국, 일본 같은 해외국가에서는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해 가정혈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철호 가정혈압포럼 회장이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앞으로도 가정혈압 활성화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역시 국내 가정혈압의 활성화와 안착을 취지로 지난 5월 ‘가정혈압포럼’을 발족, 지난 3일 ‘제1회 가정혈압학술포럼’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학술포럼에 앞서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충북의대 심장내과)은 “고혈압의 과학적 근거 확립과 국민건강 향상에 가정혈압포럼이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격려를 전했고 학술포럼의 좌장을 맡은 김철호 가정혈압포럼 회장(서울의대 노인병내과)은 “이 자리가 고혈압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포럼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의료진·환자 인지 대비 실천율 낮아

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의료진과 환자들은 가정혈압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는 있지만 실천율은 여전히 낮은 상태였다.

임상현 교수(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는 “국내 의료진 331명을 조사한 결과 의료진들은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환자 2명 중 1명에게만 가정혈압 측정을 권유하며 가이드라인에 따른 가정혈압 측정법을 모두 설명하는 의사는 6%에 불과하다”며 “가정혈압측정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의료진에게 가정혈압 관리의 신뢰를 높이고 환자들에게 바르게 교육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해야한다”고 밝혔다.

■의료진, 가정혈압 측정 중요성 인식해야

김광일 교수(서울의대 노인병내과)는 환자들의 인지 대비 낮은 실천율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가정혈압 측정에 대해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환자는 10명 중 6명(60.6%)이었지만 실제 측정 환자는 절반에(31.4%) 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가정혈압 측정법을 교육받은 환자들은 실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 가정혈압 측정법을 교육받은 환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지만 환자들은 고혈압 관리에 대해 의료진의 정보를 가장 신뢰하고 있었으며 실천율 또한 높았다”며 “여기 모인 전문가들의 교육이 환자들의 가정혈압 실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과제로는 ‘의료진의 가정혈압 측정 중요성 인식’이 꼽혔다. 의료진에 대한 가정혈압 관리 교육이 가정혈압 관리 활성화에 유용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가정혈압 교육자료 개발, 현장서 유용하게 활용돼

최근 가정혈압포럼은 의료진에게 올바른 가정혈압 관리방법을 알리기 위해 포스터 및 책자 형태의 가정혈압 교육자료를 개발한 바 있다. 이 자료는 전국 296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 중 113개 병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3%가 보통 이상으로 만족하며 약 80%가 교육자료를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응답했다.

신진호 교수(한양의대 심장내과)는 “의료진들이 스스로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정확한 측정방법을 아는 것이 가정혈압 활성화에 중요하다”며 의료진의 적극적인 교육 참여를 독려했다.

김철호 회장은 “가정혈압포럼은 국내 고혈압 진단·치료·관리에 있어 가정혈압 측정의 유용성을 검증하고 목표혈압 관리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활동에 앞장설 것”이라며 “보건의료인과 고혈압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오늘 학술포럼에서 논의된 사안을 발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TIP. 가정혈압 측정법(대한고혈압학회)

1. 바른 자세로 측정하기

- 등을 기대지 않는 경우 : 5~10mmHg 높게 측정/다리를 꼬아 앉는 경우 : 2~8mmHg 높게 측정/커프와 심장의 높이가 다를 경우 : 10~40mmHg 높게 측정

2. 아침, 저녁 2회씩 측정하기

-아침 : 기상 후 1시간 이내/소변을 본 후/아침 식사 전/약물 복용 전

-저녁 : 소변을 본 후 /잠자리에 들기 전

3.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장소에서 혈압측정 준비하기

-장소 : 안방, 서재 등

-준비물 : 팔꿈치 높이의 테이블, 검증된 전자혈압계, 혈압기록수첩

4. 혈압 측정 전 등을 기대 앉아 5분간 휴식 취하기

-의자에 앉는 경우 : 양발이 바닥에 닿는 높이의 등받이 의자에 앉아 팔꿈치 높이의 테이블을 사용한다.

-바닥에 앉는 경우 : 벽에 기대어 앉아 팔꿈치 높이의 탁자를 사용한다.

-다리를 꼬지 않은 상태로 앉는다.

5. 소매를 걷고 커프를 올바른 위치에 착용하기

-가급적 맨 팔이나 얇은 옷 위에 커프를 감는 것이 좋다.

-커프가 위 팔, 심장과 같은 높이에 오도록 한다.

-커프 속으로 손가락 한두 개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손바닥이 위로 향하고 팔꿈치를 테이블 바닥에 댄 상태에서 팔의 긴장을 풀어준다. 팔을 쿠션에 받치는 것도 방법.

6. 측정이 완료될 때까지 움직임과 말은 자제하기

-측정 시 말을 하는 경우 혈압이 10~15mmHg 높게 측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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