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날] 백세시대 ‘눈’ 건강 포인트 ‘망막’을 지켜라!
[눈의 날] 백세시대 ‘눈’ 건강 포인트 ‘망막’을 지켜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1.11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구조로 돼 있는 눈. 그중에서도 망막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시세포가 존재해 병들면 시력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조기 발견도 녹록지 않다. 망막질환의 경우 초기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 망막질환에 관심을 갖고 예방에 힘써야하는 이유다.

대한안과학회가 정한 ‘눈의 날(11월 11일)’을 맞아 꼭 알아둬야 할 망막질환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망막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은 노화가 위험요인인 만큼 중장년층의 경우 시력 이상이 의심되면 빠른 시일 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소와 보이는 게 다르다? ‘망막이상’ 의심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평소와 사물이 달리 보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으로 봤을 때 안 보이는 부위가 있고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고 ▲밤눈이 어두워지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망막질환은 초기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미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평소 망막질환에 경각심을 가져야하며 평소와 보이는 느낌이 다르다면 안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장년층 눈건강 위협하는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과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로 인해 노폐물을 걸러내는 망막기능이 퇴화해 노폐물이 계속 쌓이면서 시세포가 밀집된 황반을 공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결과 지난해 황반변성환자 14만6000명 중 50대 이상이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0대 이상(7만9636명, 54.4%) ▲60대(3만8879명, 26.5%) ▲50대(1만9096명, 13%) 순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수가 증가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흔들리거나 굽어 보이고 사물의 한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는 “노화가 위험요인인 만큼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사물 중심부가 잘 보이지 않는 등 시력에 이상이 느껴지면 빠른 시일 내 안과검진을 통해 망막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자외선과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도 주의해야한다. 자외선은 활성산소를 만들어 황반변성의 위험요인인 노화를 촉진한다. 또 노화가 진행되면 청색광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하는 황반의 노란색소가 줄어 청색광이 망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한다. 특히 황반변성이 이미 진행됐거나 노년층 등 고위험군의 경우 노란색 렌즈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란색 렌즈는 망막에 도달하는 단파장 빛의 양을 줄이고 청색광을 걸러내 황반변성 예방과 병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당뇨병 망막건강도 해친다…‘당뇨망막병증’

당뇨병이 더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꼽힌다.

망막은 아주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어서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는데 당뇨병은 망막에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실명을 유발할 수 있어 당뇨환자의 경우 안과검진을 통해 눈 건강도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특히 당뇨병의 또 다른 합병증인 당뇨발이 발생한 환자는 당뇨망막병증에 걸릴 위험이 일반 당뇨환자보다 더 높다는 보고가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와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당뇨발환자 100명의 망막 정밀검진결과 일반 당뇨환자의 경우 5%에서만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된 반면, 당뇨발환자는 9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는 “당뇨환자 중에서도 당뇨발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

당뇨망막병증은 진행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망막 중심부까지 출혈이 오지 않았다면 레이저나 약물로 치료해 시력을 보전할 수 있다. 이미 중심부를 침범한 경우 예후가 좋지는 않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방안들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되고 있다.

■망막 건강 위한 생활수칙

우선 당뇨병환자는 망막질환의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기저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당뇨 조절이 잘 된다고 해도 진단 후 10~15년이 지나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눈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일찍부터 안과를 찾아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눈 건강을 체크해야한다.

망막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망막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싱싱한 채소와 등푸른 생선 등을 섭취해 영양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근이나 브로콜리 등 녹황색채소는 황반을 채우고 있는 노란색소인 루테인 성분이 풍부해 꾸준히 섭취하면 황반을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흡수, 실명위험을 예방하고 시력회복에 도움을 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