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은 예방 가능, 결국 출산율 높이는데 도움”
“조산은 예방 가능, 결국 출산율 높이는데 도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1.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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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전공의 시절, 6번의 임신 모두 조산으로 아이를 잃은 산모가 있었죠. 이후 얻은 7번째 기회마저도 조기진통, 태반박리로 인한 출혈로 인해 임신 22주에 아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그때 결심했어요. 조산분야에 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김영주 교수는 “조산예방은 산모와 아기건강, 더 나아가 출산율증대에도 보탬이 되는 만큼 앞으로 국내외 여러 조산전문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관련 분야를 선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많은 연구와 학회활동 등을 이어가며 조산분야의 최일선에서 활약해온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조산예방치료센터장). 이제 그의 활동무대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영주 교수는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조산학회 오세아니아-아시아지부 학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세계조산학회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조산전문가들이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대안책을 모색하는 자리.

2013년부터 세계조산학회 한국대표로 활동해온 김영주 교수는 이제 초대회장으로서 오세아니아·아시아지역 조산전문가들과 연구내용을 공유하며 이 분야 발전을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그동안 김영주 교수는 조산예방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조산은 신생아사망률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조기진단·예방이 매우 중요하다”며 “과거의 조산경험, 자궁경부길이 등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해 대처하면 안타까운 상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신념은 결국 값진 열매를 맺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조산예방치료센터를 개소, 센터장인 김영주 교수를 필두로 1년간 좋은 성과를 내며 순항 중이다.

김영주 교수는 “산모별로 다양한 조산위험신호를 파악해 맞춤형치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환자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무엇보다 환자들이 조산도 예방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건강관리에 더욱 경각심을 갖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김영주 교수는 더 큰 그림을 준비 중이다. 고위험산모와 중증질환신생아를 통합치료하는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를 내년 5월에 개소하는 것. 그는 “조산예방치료센터를 포함해 산부인과 산하 여러 센터와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전보다 어깨는 더 무거워졌지만 매순간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김영주 교수. 조산예방을 위한 노력이 산모·아기에게는 물론 저출산 극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조산을 사전에 예측해 잘 치료하면 신생아사망률이 줄어 결국 출산율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산부인과 의사뿐 아니라 환자 개인, 더 나아가 국가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가야 할 때입니다. ”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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