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후끈 좋아하다 지끈지끈 … ‘난방병’ 주의보
후끈후끈 좋아하다 지끈지끈 … ‘난방병’ 주의보
  • 김진주 객원기자 (dona-quixote@k-health.com)
  • 승인 2017.11.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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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겨울철 ‘건강 난방법’ 아시나요

“아이 추워!” 바람이 찰수록 보일러온도는 높아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춥다고 해서 무작정 온도를 높이고 제대로 환기하지 않으면 여름철 냉방병과는 반대로 소위 ‘난방병’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피부 푸석푸석, 입술 쩍쩍, 눈 뻑뻑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맑고 촉촉한 피부를 자랑하는 한 여성연예인이 “추워도 차 안에서 히터를 틀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히터가 피부수분을 앗아가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추위를 참는다는 것이다.

연예인을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지만 지나친 난방이 피부수분을 앗아가는 것은 분명하다. 수분을 잃은 피부는 콜라겐도 줄어 탄력이 떨어지고 노화가 촉진된다. 게다가 가려움증과 따끔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입술도 트고 갈라지며 눈이 뻑뻑해져 충혈과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창문을 꼭꼭 닫은 채 보일러온도만 높이면 머리가 둔해지기 쉽다. 두한족열, 손발은 따뜻하고 머리는 서늘해야 두뇌활동이 활발해지는데 고온의 밀폐공간에 오래 있다 보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무기력감과 권태감이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갑자기 찬 공기가 코로 들어오면 콧속 공간이 좁아진다. 이로 인해 코 막힘,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이 일어나고 “집이 너무 따뜻해서 감기에 걸렸다”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는 것.

■실내 환기·적절한 습기공급 중요

난방병을 예방하려면 우선 춥더라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 하루 중 가장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12~14시경 보일러를 끄고 창문을 활짝 열어둔다. 또 외출 20~30분 전 미리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작하고 몸이 바깥의 찬 공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간을 준다. 아예 처음부터 지나친 난방을 자제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

적절한 습기공급도 중요하다. 가습기노이로제가 있는 사람은 수건을 적셔 널거나 커피포트, 주전자로 따뜻한 차를 끓여 마시면 체내수분을 공급하고 실내습도도 조절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제철과일을 자주 먹고 보습크림과 립밤 등을 발라준다. 겨울에는 손발은 물론 종아리도 잘 건조해져 스타킹보다 면 타이즈를 신는 편이 좋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겨울철 실내적정온도로 18~20℃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난히 몸이 차거나 수면부족 등 피로한 상태인 경우, 높은 난방온도에 익숙해진 경우 20℃ 내외의 실내에서는 춥다고 느낄 수 있다. 이 때는 난방기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온기를 충전해야한다. 성질이 따뜻한 음식을 먹는 한편 실내에서 따뜻하게 입고 적절히 몸을 움직여주며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한다.

<헬스경향 김진주 객원기자 dona-quixote@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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