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 ‘끙끙’…요실금 앓는 여성, 우울증위험도 높다
속으로 ‘끙끙’…요실금 앓는 여성, 우울증위험도 높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12.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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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이사라 교수 연구결과 “요실금 있는 중년 및 노년여성 9.1% 우울증 동반”

갱년기와 함께 중장년 여성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이것, 바로 요실금·방광염 등으로 대표되는 비뇨기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지만 대다수가 질환을 부끄럽게 여겨 치료를 꺼린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증상악화는 물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한다.

이사라 교수

실제로 국내 의료진 연구결과, 요실금과 우울증은 깊은 연관관계를 보였다.

이대목동병원 이사라 산부인과 교수는 ‘한국인 여성의 요실금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요실금이 우울증과 깊은 연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요실금이 있는 한국인 중년 및 노년여성 9.1%가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요실금횟수와 호전, 악화정도는 우울증지수와 연관성이 깊었다.

이번 연구는 한국 고령화 연구 패널에서 요실금을 진단받은 45세 이상의 중년 및 노년 여성 1116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척도인 CES-D 10 스케일을 사용해 우울증과 연관 있는 다른 요인들(연령, 가정 경제 상태, 혼인 여부, 교육 정도, 직업 유무, 흡연 행태, 음주 행태, 운동 정도, 동반된 만성질환 상태 등)을 보정한 결과다.

즉 이번 연구결과는 우울증과 연관될 수 있다고 밝혀진 건강·사회 경제적요인들을 배제하고서도 요실금이 우울증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요실금 경험횟수와 호전 및 악화정도도 우울증과 연관이 있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요실금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의 우울지수를 1로 보았을 때 비슷한 경우는 1.51배, 악화된 경우는 2.15배의 증가를 보였다. 또 요실금 횟수가 0인 경우에 비해 요실금 횟수가 1~10번인 경우는 우울지수가 2.15배 높았으며 요실금 횟수가 10회 이상일 때는 우울지수가 4.36배 나 높게 나타났다.

이사라 교수는 “요실금을 수치스럽게 생각해 불편을 겪으면서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거나 병원을 찾더라도 의사가 먼저 물어보기 전까진 요실금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요실금 여부 확인을, 요실금이 있는 여성은 우울증 여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사라 교수는 “환자의 우울도는 요실금 증상의 호전 및 악화, 요실금 횟수와 유의하게 연관있기 때문에 요실금 증상을 빨리 호전시켜주는 것이 우울증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진이 세심하게 요실금환자의 불편감을 해결해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인 중년 및 노년 코호트(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eing(KLoSA)를 이용한 이번 연구 논문은 유럽산부인과학회지 2018년 1월호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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