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으면 못사는 우리 아이, 어떡하죠?”
“스마트폰 없으면 못사는 우리 아이, 어떡하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2.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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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오래 보면 발생하는 ‘VDT증후군’, 유·아동환자 최근 18% 증가
9세 이하 VDT증후군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언어발달 장애, ADHD증후군, 안구건조증, 성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아이와 집안에서 시간을 보낸 엄마 A씨(32세)는 오랜만에 외식을 나섰다. 밖에 나가자 칭얼대는 딸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자 거짓말처럼 잦아드는 울음소리에 허탈함과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A씨처럼 어디서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보여주는 엄마들이 많다. 특히 초보엄마라면 아이를 달래는 요령이 익숙하지 않아 스마트기기를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이는 언어발달 장애, ADHD증후군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특히 아이들이 스마트환경을 빨리 접하면서 정서발달과 신체발달에서 여러 가지 건강문제가 생기는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컴퓨터단말기 증후군)'이 급증하고 있다.

울산자생한방병원 정선영 원장은 “VDT증후군은 스마트폰, 태블릿PC나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영상기기를 오래 사용하면 생기는 질병이다”며 “스마트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스마트폰 환경이 활성화된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 중에서 VDT증후군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9세 이하 VDT증후군환자는 1만9178명으로 2012년 1만5726명보다 약 1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증가폭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아동 VDT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영유아 스마트폰 증후군’이 대표적이며 장시간 화면을 보다 안구건조증이나 급성내사시 같은 안과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생기는 나쁜 자세가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하며 취하는 나쁜 자세는 경추압박을 부른다. 특히 목을 앞으로 기울이며 자세가 틀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실제 국제외과기술저널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최대 27kg의 부담이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레 나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는 아이들에게 성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올바른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좋다.

정선영 원장은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몰두하다 보면 나쁜 자세가 형성되고 신체에 압박을 줄 수도 있다”며 “아직 근골격계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10세 미만의 급성장기 아이들은 이런 압박이 성장장애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현대생활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학습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개발돼 교육적으로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스마트기기는 최대한 늦게 접하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하게 일찍 사용해야한다면 처음부터 올바른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이나 놀이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하루 사용시간이 15~20분이 넘지 않도록 아이와 말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계속 스마트기기를 달라고 조른다면 다른 것들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날로그적인 육아방법이 애착형성에 도움이 된다. 정선영 원장은 “한살 미만의 영아들은 스마트폰 대신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같이 감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전통육아 방식을 추천한다”며 “조금 큰 아동들을 위해서는 함께 운동을 하거나 간단한 취미활동을 함께 배우는 것도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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