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꽁꽁꽁’…겨울철 저체온증·동상 주의보
손이 ‘꽁꽁꽁’…겨울철 저체온증·동상 주의보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12.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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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불청객 한랭질환, 체온 따뜻이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손발이 얼어붙었다. 연일 이어지는 추위에는 저체온증과 동상에 걸릴 위험이 커져 외출 시 어느 때보다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어야한다.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복사냉각이 더해져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졌다. 연일 이어지는 혹한에는 한랭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철저히 실시해야한다.

■심한 몸 떨림 유발하는 ‘저체온증‘…의식 잃을수도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땀에 젖은 옷이나 신발 등을 착용하고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주요증상은 온몸에 심한떨림이고 체온이 32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에 무리가 생겨 사망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최성혁 센터장은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응급조치를 취해 체온손실을 막아야한다”며 “마른 담요, 침낭, 핫팩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병원을 찾아 정상체온이 될 때까지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나타나는 ‘동창’과 ‘동상’주의보

동창과 동상을 나타내는 ‘동상’도 겨울철 불청객이다. 동창은 추위에 노출된 얼굴, 손, 발 등이 붉게 변하고 붓는 질병이다. 혈관에 염증은 생겼지만 얼음이 형성되지는 않은 상태로 동상보다는 가벼운 상태를 말한다. 심하면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지만 약물치료를 받고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나아진다.

동상은 피부온도가 10°C 이하까지 내려가 혈액순환이 둔화되면서 조직손상이 발생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보통 피부온도가 10도가 되면 정상적인 혈류의 흐름이 거의 없어지며 0도가 되면 혈관 속에 얼음결정이 형성돼 손상이 발생한다. 동상과 동창은 귀, 코, 뺨, 손, 발 등 추위에 노출되는 부위에서 주로 발생한다.

최성혁 센터장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추운 곳에서 장시간 있으면 동상에 걸리기 쉽고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등 환자라면 이미 혈관이 좁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며 “가만히 있거나 꽉 끼는 옷, 만성피로, 영양부족, 흡연, 음주 등 모두 유발요인이기 때문에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동상 걸렸다면…발생부위 ‘천-천-히’ 온도 올려야

동상에 걸리면 모세혈관이 수축하며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검붉게 변하고 부어오른다. 더 심해지면 피부가 창백해지고 감각이 없어질 수 있다. 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는 증상이 없지만 따뜻하게 해주면 언 부위가 녹으면서 통증 및 붉은 반점, 종창 등이 나타난다.

이 상태에서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 혈관, 신경까지 동상이 침투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따라서 젖어있거나 꽉 조이는 옷을 벗고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켜 부종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에 깨끗한 마른 거즈로 감싼 후 되도록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최성혁 센터장은 “동상 부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이지만 갑자기 불을 쬐거나 따뜻한 물에 담그는 등의 행위는 삼가야한다”며 “따라서 몸을 녹이기보다는 마른 수건으로 동상부위를 감싸 빨리 병원에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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